#0075 - 2017년 책 52권 읽기 쉰네 번째 책입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긴 여행을 마쳤습니다. 현실적 문제로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현실 너머의 문제로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현실적 문제는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내려간 반면, 현실 너머 저 편의 이야기는 힘들게 완독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편으로 끝을 내었더라면 저자인 채사장에 대한 이미지는 너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 너머의 문제를 다른 속편의 경우는 나의 관심사 밖의 이야기라서 보다는 전편에 비해서는 내용이 많이 난해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런 느낌을 받았을 때는 다른 이의 서평도 참조합니다. 다행이네요.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의 문제 곧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곧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편인 현실 세계 편은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현실 너머의 문제인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은 부분이 아니라서 그런지 관심과 흥미는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현실 너머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좋은 비록 내용이 어려워서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책은 각 분야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적 대화를 위한 수준에서의 내용에 대한 이해 곧 상대방이 이와 관련된 주제로 얘기를 할 때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아듣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니 그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분명 현실 너머의 문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거리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철학을 몰라도, 과학을 몰라도, 예술을 몰라도, 종교를 몰라도, 그리고 신비를 몰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너머의 문제가 현실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실 너머의 문제 곧 죽음 이후의 삶의 가능성이 지금 나의 삶의 방향과 의미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과학적으로 현실 너머의 문제를 정확하게 밝혀 사후 세계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법 보다 더 강하게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하게 하는 힘이 사후 세계의 대한 불확실성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인간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고, 결국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인류는 종교를 믿고 보이지 않는 종교의 힘에 의해 선한 생각으로 세상을 지탱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실의 문제는 나, 너, 우리와 타인들까지도 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내가 그들보다 특별히 더 잘 이야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 너머의 문제는 내가 어려워한 것처럼 타인에게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현실 너머의 문제는 타인들과 얘기를 할 때 재미있는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흥미를 이끄는 주제는 아니었고 책의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끝가지 읽었고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상상을 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한 가치를 부여합니다.
다음에 이야기 할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