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074 - 경청

하나모자란천사 2017. 6. 7. 09:16

#0074 - 2017년 책 52권 읽기 쉰세 번째 책입니다.


2주 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이 책을 틈틈이 읽은 덕분에 오늘 아침에 이 책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또한 10년 전쯤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은 책입니다. 앞서 읽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 배려'에 이어서 '사람의 마음음 얻는 지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10년 전쯤 이 책을 읽을 무렵 나에게 무엇이 필요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30대 이전에 나를 알고 있는 이들이 지금의 나를 보면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나와 또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다행히도 그들의 생각도 나의 생각도 예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일치된 생각입니다. 나의 변화를 이끌어 낸 요인이 꼭 집어 무엇이다라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당시 읽었던 이런 책들이 많은 영향을 주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홍보팀의 이 과장 역시 배려를 통해서 만났던 위차장과 마찬가지로 변하기 전의 나의 모습을 꼭 닮았습니다. 그러나 늘 이런 종류의 책이 그러하듯 그들도 인생에 있어 꼭 필요했던 사람, 만나야만 하는 사람을 만나서 새롭게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인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줄 그런 멘토를 왜 만나지 못하는 것일까? 나의 현인은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와 관계를 맺어왔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일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 또 일을 떠나서 만나는 사람들을 떠 올려 보았지만 내 인생에 영향을 줄만큼 영향력을 가졌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의 경우는 내 주변의 다른 사람이 아닌 책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 같습니다. 사실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행운은 아닙니다. 또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깨치고 그를 통해 내 인생이 바뀌어 가는 것도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굳이 내 주변에 그런 현인이 있는지를 찾는데 애쓰고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책을 통해서 내 인생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려 합니다.


 이 책 한 권을 한 구절로 정리하자면...


以聽得心(이청득심)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이 과장은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이키며 자신의 아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남겼습니다. 자신이 변화의 과정을 통해 깨우친 것을 기록한 일기였습니다. 그의 일기는 단순히 자기 일상의 기록이 아닌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나도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버지의 유언을 꺼 내어 읽어 보았습니다. 임종 직전 막내였던 나에게만 글로써 남기고 싶었던 한마디... 그러나 불효한 이 아들은 아직도 그 뜻을 올바르게 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지 못했던 삶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아버지에 뜻에 합당한 아들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과장은 남들의 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앞서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행동을 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마치 예전의 나와 같은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특출하거나 세상에서 우뚝 솟은 그런 인물은 아닙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하는 현시대의 보편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뜻하지 않은 병마로 인해 바뀌어 갑니다.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귀가 아닌 마음으로 상대방을 보려 하니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중구난방이고 개성이 강했던 3팀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합하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고 가정을 바꾸고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계획보다 작은 것에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사람... 나의 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어서 그의 인생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성공시킨 사람이고, 성공하는 조직은 다른 조직을 살리는 조직입니다. 그러한 성공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경청은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오늘부터 말하는 것보다 먼저 듣는 것에 집중을 해 보세요. 나도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도하겠습니다.



경청 운동

경청을 실천하기 위한 다섯 가지 행동 가이드



1. 공감을 준비하자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나의 마음속에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다 비워내자. 그냥 들어주자. 사운드박스가 텅 비어 있듯, 텅 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준비하자.


2. 상대를 인정하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자. 상대를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자녀든 부하직원이든 상사든 한 인격체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3. 말하기를 절제하자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누구나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이해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받으라. 말하기를 절제하고, 먼저 상대에게 귀를 기울여 주자.


4. 겸손하게 이해하자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줄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경청의 대가는 상대의 감정에 겸손하게 공감하여 드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해주는 것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자.


5. 온몸으로 응답하자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하고, 입으로도 하고,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라.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이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사람은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삶에 대한 소중한 이치를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장 역시 자신의 청력과 자신의 생명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고 진정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