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093 - 어떻게 살 것인가

하나모자란천사 2017. 10. 9. 16:04

 2017년 책 52권 읽기 일흔두 번째 책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나는 6일을 쉬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휴였습니다. 책을 좀 읽고 싶었는데 결과는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완독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이번 연휴기간에 이 책을 다 읽지 못하면 너무 오래 잡고 있을 것 같아서 지난 토요일 일부러 카페로 나가서 집중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 이전에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반대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이 책을 읽었는데 제목과는 약간 동떨어진 내용이 많았습니다.




뭐랄까? JTBC에서 방영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내용도 많았고,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은 내용도 많아서 실제로 전자책을 통해서 SNS로 많은 구절을 퍼 날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책의 제목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을 통해 기대한 삶에 대한 집중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유시민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자서전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채사장의 책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책은 삶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 후 죽음에 대한 얘기를 거쳐서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는 이야기와 마지막으로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마무리됩니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동안 작가 유시민이 읽었거나 또는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다양한 내용의 잡학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 또는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넓은 관점에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냥 읽다 보면 삶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인지 모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쓸신잡' 프로그램도 좋아했고, 다양한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삶에 대해 다루기에는 좀 많은 분량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함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에 대해 좋은 평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른 이들의 서평에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