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미니멀 라이프의 완성은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

하나모자란천사 2017. 9. 1. 17:03

지난봄 그러니까 3월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했으니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비우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처음처럼 그렇게 비울 것은 없습니다. 책에 나오는 집처럼 그렇게 깨긋하지도 않고 단순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내아이 둘을 키우면서 4인 가족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책처럼 정말 단순하게 사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불필요한 물건이 더 이상 집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유입을 차단하는 것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책을 보면 소개되는 순백의 단순한 미니멀 리리스트의 집을 보면 마냥 부럽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집들 말이죠.




이런 집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집도 많이 단순해졌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기 전과 후 비교를 할 수 있는 사진을 남겼으면 좋으련만 나도 단순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세운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비우기를 시작해서 전/후를 비교할 수 없는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아래 사진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난 이후 우리 집 거실의 사진입니다. 



일단 거실의 책장과 책이 사라졌고요. 소파 앞에 두었던 거실의 협탁도 사라졌습니다. 거실에 테이블은 저나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고, 사용 후에는 테이블 위에 아무것도 놓이지 않도록 요구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아직 그 습관이 자리 잡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탁을 자주 이용합니다. 예전에는 식탁이 밥 먹는 용도 외에는 활용되지 않았는데 요즘 저는 식탁에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때 노트북으로 식탁을 자주 이용합니다. 식탁에 있는 노란색 계열의 백열등이 식욕을 돋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집중도를 높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고, 또 원목식탁에 비치는 백열등 조명이 책을 읽을 때 가독성도 더 좋고, 혼자서 커피나 녹차를 마시더라도 더 운치가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난 이후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면 식탁의 새로운 가치 발견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 집에서 TV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작년에 TV를 없애고 올여름에는 셋톱박스도 철거를 했습니다. TV를 없앤다고 하니까 통신사에서 얼마나 달콤한 말로 유혹을 하던지, 그 유혹을 물리치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이제 TV 없이 생활한 지 꼬박 1주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는 TV 없이도 얼마든지 불편함 없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인터넷으로도 VOD 서비스가 너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만 지나면 얼마든지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없으지다 보니 조금 더 가치 있는 것들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른 가족들도 금단 증상 없이 잘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고, 아이들은 이제 따로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밖에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나도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영상 편집을 배우려고 생각 중입니다.



다만 우리 가족은 이렇게 적응을 잘하고 있는데 문제는 월 1회 정도 집에 들리시는 어머니가 문제입니다. 작년에 TV를 어머니댁으로 옮기고 어떻게 TV 없이 사느냐고 그러시는데 집에 들리면 24" 모니터로 TV를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셨는데 이제는 TV가 없어서 주말 연속극을 못본다면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시네요. 그러고는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집으로 가십니다. 어머니 때문에 다시 TV를 설치해야 하는 것인지? ㅠㅠ



TV 만큼은 양보를 할 수 없습니다. 정말 간절히 없애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어렵게 TV를 없애고 잘 적응하고 있는데 다시 TV를 설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어머니가 오시면 주변에 같이 산책을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는 제가 너무 무심했든것 같아요. 주말에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밖을 나가보니 가을 하늘이 너무 아름답네요.



이제는 어머니가 오시면 집에 가만히 계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천의 이곳저곳을 모시고 다니면 TV를 찾지 않으실테니 앞으로 TV로 인해 어머니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네요. 미니멀 라이프 이후에 최대한 새로운 물건을 들이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꼭 필요해서 들인 것은 고장나서 바꾼 전자레인지이고, 제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한 액션캠이 전부입니다.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있는 것에서 가치를 찾게 됨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미니멀 라이프 도전해 보세요. 삶이 여유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