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단순하게 사는 것을 즐겨라

하나모자란천사 2017. 6. 10. 19:24

단순하게 살기로 결심하고 비우는 삶을 실천으로 옮긴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은 너무 비우기에만 치중했던 것 같다. 아직도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더 비울 것은 없는지 찾아다니고 있다. 프랜신 제이의 '단순함의 즐거움'을 읽고 있는 중이다.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을 충분히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꼭 읽고 싶었다. 아마 당분간 미니멀 라이프라는 카테고리에서 책을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비우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비우고 정리된 것을 즐기는 삶을 살아 보려 한다. 분명 비우기를 시작하기 전과 현재의 우리 집은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변화를 통해서 즐길 수 없다면 비우기를 시행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비우기를 통한 단순하게 살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평평한 곳에는 항상 무엇인가 놓여있었다. 원목으로 된 식탁이지만 테이블 보를 깔고 유리를 깔고 또 그 위에는 먹다 남은 그릇이나 과일 그릇 또는 다른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 식탁뿐이겠는가? 아이들의 책상도 거실의 테이블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테이블 위에 다른 물건들을 두지 않는다. 테이블뿐만이 아니라 평평한 곳에 정해진 물건이 아니면 물건을 두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평평한 곳이라면 방바닥이다. 이 규칙을 세우고 지키고 나서는 자고 일어나서 이부자리도 정리를 하게 된다. 이불이 있어야 할 곳은 바닥이 아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다. 책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또한 나 혼자만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 모두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서 좋다. 그 사이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1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 내려갈 당시에는 어떠한 규칙이나 실천 방법 등을 잘 알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이제 마지막 책인 프래신 제이의 '단순함의 즐거움'을 통해서 나의 규칙이나 실천 방법 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당분간은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을 더 읽기보다는 또 더 이상 비우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제는 현상을 유지하고 비워지고 정리된 삶을 즐기는 법을 배워 보기로 했다. 항상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부담스럽지 않다.



토요일 아침 오늘은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인다. 여자인 아내는 더 바쁘다. 이제 아이들은 스스로 외출 준비 정도는 알아서 하지만 아직도 잔소리가 있어야 시간에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언제쯤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될까? 아침을 먹고 설거지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 아내는 꾸미느라 화장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나서 그릇도 4인 가족 기준으로 맞춰 두었기에 그때마다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다음 식사 때 사용할 빈 그릇이 없다. 뒤늦게 씻고 외출 준비를 했지만 나에게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오늘은 내가 설거지를 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고마움을 표하는 아내의 말이 더 고맙다.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는 충분하다. 커피를 마시면서 자투리 시간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다. 비워진 식탁은 굳이 밥을 먹는 곳이라고 규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식탁이라는 이름도 다른 이름으로 바꿔는 게 좋을 것 같다.



작지만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비우기였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내가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듯이 우리 가족 모두가 이 변화를 즐기고 유지를 했으면 한다. 비우면 정리를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주어진다. 그 시간과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앞으로 쭉 즐기자. 작은 즐거움이 모여서 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