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3

언제라도 뚝딱 내어 오는 인생 최고의 어머니표 시골밥상

주말이면 가끔 시골 어머니댁에 들린다. 어머니댁이 가까이 있어 좋다. 성남에 있을 때는 명절이 아니면 어머니를 뵙기가 힘들었다. 벌써 사천에 정착한 것이 14년째다. 어쩌면 사천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도 어머니 때문이다. 늘 잔병이 많았던 어머니는 큰 수술만도 몇 차례 받았다. 어머니 당신께서도 지금까지 목숨을 붙이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실 정도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그래서 고맙다. 어릴 적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20살이 되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을 무렵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평생 병원 문턱 한 번을 넘지 않았던 아버지셨다. 그에 비해 어머니는 늘 병원 문턱을 넘나들었다. 걱정이 되셨던 아버지는 막내인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어머니께서 살거라라고 말을 자주 했다. 그렇게 말..

시간을 거슬러 어린 시절을 찾아 떠난 산책, 사천시 사남면 화전마을 거닐다.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산행을 대신해서 산책을 나섰다. 아이들 없이 아내와 단둘이서 산책을 나섰다. 목적지는 집 근처 사천시 사남면 화전마을이다. 시골 마을을 거닐며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떠 올리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지금에 비하면 가난하고 가진 것도 없었고, 풍족하지 않았지만 가장 웃음이 많고 행복했던 시절, 그 시절을 떠올리고 싶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1970~1980년대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물론 그 시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픔이고 상처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분명 그 시간이 행복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했던 생각을 가졌던 그 시절, 동무들만 있으면 깔깔대고 웃을 수 있었던 그 시절로 시간을 거슬러 거니는 산책이다. 화전마을이라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4000love 2018.12.01

아내가 나에게 받고 싶다는 선물 - 마이 버버리 블랙 퍼퓸 50ml

아내에게 향수를 선물했다.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즐겁다. 그런데 이 향수는 선물을 준 내가 더 즐겁다. 향이 내 맘에도 꼭 든다. 아내에게서 좋은 향이 느껴지니 더 가까이하고 싶다. 언젠가 아내가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을 다녀온 후 나에게 꼭 받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바로 이 녀석 마이 블랙 버버리라고 했다. 맘에 들었으면 그냥 사 왔으면 되는데, 왜 선물 타령이냐고 했더니 비싸다고 했다. 그게 엄마고 아내인 것 같다. 이 말을 대부분의 엄마들은 공감할 것 같다. 아내도 그렇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쉽게 옷이고 뭐고 사는데 자신에게는 돈 쓰는 게 인색하다. 그래서 나에게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한 거 같았다. 뭐 그까지 것 향수가 얼마나 한다고 사준다고 말했는데 조금 비싸다...

Must have Items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