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30년 3

학벌 사회를 이겨내는 방법

어린 시절, 고향에서는 대개 집집마다 한 명씩 고등교육을 받았다. 논밭이 많은 부잣집에서야 자식이 몇이 되었든 모두 서울로 유학시키고 고등교육을 시킬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대개 한 명 또는 두 명의 자식이 고등교육을 받았다. 물론 장남이 고등교육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았다. 장남이 고등교육, 즉 대학 교육을 받으면 온 식구가 그 장남에게 의지한다. 대학 교육이야말로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증수표였기 때문이다. 10명 중 1~2명이 대학에 진학하던 시절에 대학 교육은 상류사회로의 진입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었다.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던 시절이라 일자리를 급속하게 늘어나는데 그에 걸맞게 교육받고 훈련된 인력은 많지 않았으니 당연히 졸업 후 즉시 취업이 되었다...

준비된 노후는 아름답다 - 믿을 수 있는 건 자신뿐

하루 중에서 사진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아침 해뜨기 전의 여명과 저녁 해지기 전의 황혼이라고 한다. 이때는 태양이 대지를 비추는 각도가 비스듬하기 때문에 피사체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또 빛이 확산되어 분위기가 부드럽게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황혼은 어둠이 주는 강력한 대비로 찬란하고 장중한 광경을 연출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한다. 황혼은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갖게 만는다. '벌써 또 하루가 다 가고 어둠이 찾아왔구나'하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고, '힘든 하루가 끝나고 이제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겠구나'하고 안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바라보는 황혼은 어떤 황혼인가? 자식 보험은 효험이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럼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부에 노후를 의탁하면 어떨까? 급격한 ..

'트리플 30' 인생

이제 우리는 오래 살게 되었다. 예전의 우리는 '더블(Double) 30', 즉 30년+20년의 인생을 살았다. 초반기의 30년은 부모의 보호 아래 자라고 교육받고 결혼해서 세상을 살아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후반부 30년은 자신이 부모에게 받았던 것처럼 아이를 낳고 기르고 가르치며 보냈다. 이것이 서로 바퀴처럼 맞물려 굴러가며 세상이 유지됐다. 그런데 지금은 후반부의 30년을 마치고도 남는 수명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태어나서 얼마 동안이나 사는지를 확률적으로 나타내는 표다. 1960년 52.4세에 불과하던 우리의 평균수명은 2015년 84.7세로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보건의학의 발달과 풍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