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밥상 2

언제라도 뚝딱 내어 오는 인생 최고의 어머니표 시골밥상

주말이면 가끔 시골 어머니댁에 들린다. 어머니댁이 가까이 있어 좋다. 성남에 있을 때는 명절이 아니면 어머니를 뵙기가 힘들었다. 벌써 사천에 정착한 것이 14년째다. 어쩌면 사천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도 어머니 때문이다. 늘 잔병이 많았던 어머니는 큰 수술만도 몇 차례 받았다. 어머니 당신께서도 지금까지 목숨을 붙이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실 정도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그래서 고맙다. 어릴 적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20살이 되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을 무렵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평생 병원 문턱 한 번을 넘지 않았던 아버지셨다. 그에 비해 어머니는 늘 병원 문턱을 넘나들었다. 걱정이 되셨던 아버지는 막내인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어머니께서 살거라라고 말을 자주 했다. 그렇게 말..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물메기탕(곰치)

11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린다고 했다. 남부지역에는 겨울비가 내렸고, 중부지역에는 일기예보에서 전했던 그대로 첫눈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었다. 찬 바람이 불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추운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많은 국물 음식 중에서도 나는 겨울이면 바로 이 음식이 떠 오른다. 이곳에서는 물메기로 불리는 생선인 물메기탕이다. 참고로 이 생선은 타 지역에서는 곰치로 불리기도 한다. 토요일 오후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혹 동네 바닷가에서 물메기가 잡히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주말에 올 것을 예상했는지 한 마리를 사놓았다고 한다. 어머니댁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큼직한 물메기 한 마리를..

Lovely Cook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