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탕 3

경상대학교병원 후문 지윤식당 - 동태매운탕이 생각나서 다시 찾은 곳

몸살이다. 지독한 감기몸살이다. 요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주말도 쉬지 못했더니 결국 반갑지 않은 녀석이 나를 찾아왔다. 잊을만하면 꼭 나를 찾는 녀석이라 이제는 녀석을 미웁다 생각지 않고 녀석이 찾아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녀석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취하는 행동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 방 맞는 것이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라 이제는 감기도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그냥 넘기기 힘들다. 병원을 찾는 시점도 중요하다. 너무 늦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대구 결혼식장을 다녀온 후 양산 처가에 잠깐 들려 잠이 들었는데, 그때 추웠던 것 같다. 일요일 저녁부터 조짐이 있었는데, 월요일은 병원 갈 시간이 없었고, 화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병원에 들렀다.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주사 처방을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20) 명태어장, 매콤한 맛이 땡기면 명태어장 강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겨울이면 생각하는 생선이 있다. 어린 시절을 바다가 있는 시골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계절마다 생선을 빼놓지 않고 먹었다. 이 맘쯤이면 어머니는 동태를 한 박스 구입 후 손질하여 빨랫줄에 늘어서 건조를 시켰다. 추운 날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면 동태로 매운탕을 끓여주시고, 때로는 코다리(반건조)로 찜을 해 주시고, 긴긴 겨울밤 입이 심심할 때면 바짝 잘 마른 놈을 골라서 명태살을 포로 뜨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명태는 어린 시절 내가 먹었던 밥상의 단골 메뉴였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명태를 좋아한다. 가끔 명태가 생각나면 들리는 단골집이 있다. 예전에 우리 동네 사천 맛집에서 소개한 곳이다. 2018/03/12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9) 시골찌개촌 10월에 어머니와..

우리 동네 사천 맛집 (9) 시골찌개촌

바닷가 시골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고깃배를 타셨던 부모님 덕분에 늘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자랐습니다. 밥상에는 매일 마을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으로 끓여낸 매운탕이 올라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머니의 밥상을 받아먹다 보니 국물 없이 밥을 먹는 것이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혼자 독립을 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졌습니다. 오랜 자취 생활 동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가능하면 국물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려서 길들여진 습관이나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나 봅니다. 가끔은 어머니가 끓여주는 국물이 그립습니다. 그럴 땐 주저 없이 고향 마을로 향합니다. 갑자기 찾은 발걸음에도 어머니는 있는 밑반찬에 국물을 끓여 밥상을 차려줍니다. 그 맛이 그리웠..

Daily Life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