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서 그 두 번째 여행지를 놓고 고민을 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사천시 서포면 소모마을이었다. 소모마을은 사천시 서포면과 하동군 진교면의 경계에 있는 마을로 사천의 서쪽에 해당되는 마을이다. 사천의 서쪽 경계에 있는 마을을 방문했으니 사천의 북쪽과 동쪽, 그리고 남쪽에는 어떤 마을이 있는지 궁금했다. 아주 잠깐의 고민 끝에 익숙한 시계 방향에 따라 이번에는 사천의 북쪽에 있는 마을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사천의 최북단에 해당하는 마을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사천시 곤명면이다. 곤명면은 서북으로는 하동군과 인접하고 있고, 동북으로는 진주시와 인접하고 있다. 곤명면을 위키백과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곤명면(昆明面)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사천시의 면이다. 사천시 최북단에 위치하며 국도 제2호선(진주~하동간) 및 경전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2개 시군 6개 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낙동강 수계구역인 덕천강으로 농업용수가 풍부하고 농업기반 조성이 양호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녹차, 딸기, 쌀, 고추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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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昆明面)
☞ 면적 : 69.81 km2
☞ 인구 : 3,422명 (2012년 1월 1일)
☞ 인구밀도 : 49 명/km2
☞ 세대 : 1,650가구 (2012년 1월 1일)
☞ 법정리 : 16
☞ 행정리 : 25
☞ 반 : 67
☞ 면사무소 : 곤명면 원전새길 64 (봉계리 990-8번지)
사천의 경계선에 놓은 마을을 찾아서 그 두 번째 여정은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이다. 사천의 최북단의 마을은 금성리가 아닌 '본촌리'이다. 본촌리는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와 진주시 수곡면 원외리와 인접한 마을이다. 그러나 이번 여정은 진양호를 끼고 진주시 대평면 금서리와 인접하고 있는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를 찾았다. 이곳은 다자연이라는 녹차단지가 있어서 가끔 산책을 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2018년 사천시 SNS 서포터즈 3기 활동을 마감하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혼자서 이곳을 방문했다. 다행히 미세먼지도 없었고, 날씨도 맑아서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먼저 드론을 띄워 마을의 형태를 살펴보았다. 이곳 또는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360도 VR 이미지를 항공뷰로 금성리를 살펴볼 수 있다.
금성리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 서편으로 덕천강이 마을을 굽이돌아 흐르고 있고, 남쪽으로는 진양호와 덕천강이 합류하고 있다. 지금은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금성교가 놓여 완사 방면에서 쉽게 금성리로 들어갈 수 있다.
일요일 아침 금성리로 가기 위해 축동에서 공군부대를 끼고 1049번 지방도를 따라 완사 방향으로 향했다.
이곳을 따라 가면 국도 2호선(진주~하동)과 합류하게 되는데, 가화천 위를 가로지르는 오래된 철교를 보게 된다. 철도 복선화로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다.
완사역을 지나 우회전 후 하동 방향이 아닌 진주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앞서 언급한 금성교를 만나게 된다.
금성교를 건너면 바로 금성마을이다. 금성마을이 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임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달렸다. 조금 더 나아가면 여기서부터 진주시 대평면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금성마을은 사천과 진주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임이 틀림없다.
다시 차를 돌려 금성마을로 향했다. 여기서부터가 사천시에 포함된다. 사천시 곤명면 금성마을이다.
잠시 차를 세우고 진양호의 풍경을 구경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호수의 물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저 풍경을 즐길 생각이었는데, 나들이를 나온 오리 떼가 나를 보고 놀라서 하늘로 비상했다. 그러나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다. 잠시 진양호 주변의 풍경을 즐겼다.
호수나 강을 끼고 있는 곳은 아름답다. 호반의 도시로 잘 알려진 춘천이나 충주 정도 되어야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라 생각했는데, 이곳 사천도 진주와 함께 진양호라는 호수를 끼고 있다. 다만 호수가 있는 곳이 도심 한복판이라 아니라는 것뿐이다. 그러나 교통의 발달로 최근에는 거리가 문제 되지 않는다. 이곳의 경치가 아름답다고 알려졌을까? 금성마을에도 최근에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섰고, 인근에 펜션들도 생겨나고 있었다. 마을 입구 공터에 주차 후 마을을 천천히 거닐었다.
이곳 금성리에 토성지가 있었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았는 것이다. 금성리 토성지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177호(1997년 12월 31일 지정)에 속하며,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산 40, 486-1이다. 면적은 28,957㎡로 삼국시대에 세워진 흙으로 쌓은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2㎞이고 넓이는 약 8000평인데, 지금은 둘레 100m, 너비 1.5m 가량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성지는 대부분 과수원으로 개간되어 있다. 이곳에서 금동제마상 1개, 철제장검 1개, 민무늬토기조각, 기와조각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기와조각에는 ‘삼정(三井)’이라고 새긴 글자를 통해 신라 때 기와로 보고 있다. 성을 쌓은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경남지방의 축성활동과 출토된 유물 등으로 미루어 삼국시대 때 쌓은 산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에서 부르는 단성봉의 정상부에 있는데, 무덤의 외형은 밑지름 11∼12m, 높이 1.2m의 둥근봉토분[圓形封土墳] 2기가 있고, 이 무덤에서 다소 북쪽으로 치우친 능선상에 작은 형태의 무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간 등을 통하여 수습된 토기편이나 산돌[割石]·냇돌[川石]·판상할석(板狀割石) 등이 지상에 노출되어 있어, 이 무덤들은 작은 형태의 돌덧널무덤[石槨墓]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바로 남쪽의 구릉에 금성리토성(金城里土城)이 있어 이 무덤들은 토성과 깊은 연관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천천히 마을 주변을 거닐었다. 진양호를 입전한 도로변에는 아름다운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매일 아침 진양호에 비친 햇살을 보며 눈 뜨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했다. 부럽기도 했다. 다만 새롭게 정착한 사람들이 기존 마을 사람들과 이질감 없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을 입구 쪽에는 오래된 집들이 있다. 곳곳에 김장을 담그고 남은 무우청으로 시래기를 말리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마을 뒤쪽에서부터 역으로 마을 입구 방향으로 거닐었다. 이곳에 녹차단지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고, 금성마을 표지석 뒤로 애향(愛鄕)비가 세워져 있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았는데, 애향비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을 클릭하면 애향비와 관련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곳 금성마을, 한 마을에서 17명의 항일투사를 배출했다고 한다.
연강정은 1602년에 처음 건립하였으나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해 1993년 5월 2일 원형대로 개축하여 준공식을 갖었다. 연강정은 문후 선행의 얼이 담긴 건물로써 선생의 호를 인용하여 연강정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으나 사전에 방문 허가를 받지 않아서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연강정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의 소나무는 특별히 관리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겨울이 아니었으면 인근의 녹차단지까지 다녀왔을 것이다. 다자연 녹차단지는 지난 봄에 방문하여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서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금성리 인근에는 '다자연'이라는 녹차단지가 있다. 녹차단지는 18만 1819㎡ 이르며 평지에서 재배되는 녹차단지이다. 그 외에도 와인갤러리와 송비산 등이 있으며, 완사마을에는 맛집들도 많아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다음에는 사천의 동쪽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사천과 동쪽에 경계를 둔 곳이면 고성과 인접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