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탐구생활

경상대학교병원 후문 지윤식당 - 동태매운탕이 생각나서 다시 찾은 곳

하나모자란천사 2018. 12. 5. 11:40

몸살이다. 지독한 감기몸살이다. 요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주말도 쉬지 못했더니 결국 반갑지 않은 녀석이 나를 찾아왔다. 잊을만하면 꼭 나를 찾는 녀석이라 이제는 녀석을 미웁다 생각지 않고 녀석이 찾아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녀석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취하는 행동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 방 맞는 것이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라 이제는 감기도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그냥 넘기기 힘들다. 병원을 찾는 시점도 중요하다. 너무 늦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대구 결혼식장을 다녀온 후 양산 처가에 잠깐 들려 잠이 들었는데, 그때 추웠던 것 같다. 일요일 저녁부터 조짐이 있었는데, 월요일은 병원 갈 시간이 없었고, 화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병원에 들렀다.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주사 처방을 내려 주었다.




두 번째로 내가 취하는 행동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독한 약을 먹어야 하기에 속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도가니탕을 먹었다. 집 근처에 맛집이 있어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가니탕이 아닌 동태탕이 먹고 싶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동태탕이 생각났다. 동태탕 하면 떠 올리는 곳이 있다. 역시 단골집이다. 도가니탕과 동태탕 모두 제가 가끔 들리는 단골집이다. 문제는 최근 시골찌개촌을 두 번이나 발걸음 했지만 한 번은 문이 닫혀 있었고, 한 번은 주인아주머니 몸이 좋지 않아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세 번째 방문을 했다가 헛걸음하면 다시는 그곳을 가지 않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떠 올렸다. 



어머니를 모시고 경상대학교병원을 들릴 때 가끔 들리는 곳이다. 대학병원의 후문에 있는 지윤식당이라는 밥집인데 음식이 맛있다. 특히나 여기 동태찌개가 맛있다. 갑자기 그곳이 떠 올랐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은 두고 둘이서 진주로 향했다. 식당이 좁아서 테이블이 4개밖에 없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고, 기다리지 않고 주문을 했다. 동태찌개다.



이렇게 초벌로 동태찌개를 끓여서 내어 준다.




밑반찬은 7~8가지 정도 나온다. 찬들도 깔끔하다. 맛도 좋다. 여기 반찬들 중에 일부는 계피를 사용한다. 때문에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할 수 있다. 



나는 이곳 김치가 좋다. 



드디어 먹고 싶은 동태찌개가 끓었다.



앞 접시에 동태 한 덩어리를 올려서 후루룩 밥 한 그릇을 먹어치우고, 다시 공깃밥을 추가로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아쉬운 것은 시골찌개촌은 고니를 추가로 시켜 먹을 수 있고, 나중에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데, 이곳은 대학병원 근처의 작은 식당이고 테이블이 4개밖에 없어서 빠른 회전이 필요해서 사이드 메뉴를 추가할 수 없다.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한다. 가끔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보면 오래 있기가 미안하다. 지금까지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올 때 이곳을 들렸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들러 보았다. 혹, 경상대학병원 근처에서 맛있게 한 끼를 먹고 싶다면 지윤식당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