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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5 - 사진의 극과 극,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 읽기

하나모자란천사 2018. 12. 3. 10:09

 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스물아홉 번째 책입니다


사진과 관련된 또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사진의 극과 극'이란 책이다. 작가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사진을 직접 찍기도 하고, 사진에 대한 평론을 남기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누군가의 작품(글, 사진, 그림, 영화 등)을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서 평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당 분야는 물론이며, 그 주변에 있는 내용까지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박한 지식, 작가의 글에서 그녀의 일에 대한 배경도 독서가 근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으로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서 생각할 수 능력도 필요하다. 사진을 보면서 다른 이의 시를 떠 올리기도 하고, 사진을 보면서 영화의 장면을 떠 올리기도 한다. 나는 그런 능력을 가진이들이 부럽다.




최현주, 그녀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카메라를 통해 보이지 않던 세상과 만나는 시간, 그것은 세상과 다시 관계하는 시간이다.



최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일까? 아니면 심리적인 부담 때문일까? 잠이 오질 않았다. 토요일 새벽까지 책을 읽었다. 덕분에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서평을 남겨야 할까? 고민이 되는 책이다. 일단 느낌은 좋다. 내용도 좋다. 다만 내가 이 좋은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걱정이다.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니 내가 모르는 작가들이 너무도 많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 내가 모르지만 많은 작가들이 각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색깔 있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그들의 세상을 이해할 수 없지만 조금씩 내가 사진에 대해 눈을 뜨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좋다.



재미있는 사진 찍기에 도전한다.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진짜 같은 가짜와 가짜 같은 진짜 어떻게 찍었을까? 내가 생각한 방법은 2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편집이다. 나는 아직 라이트룸과 포토샵 같은 편집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도 따라 해 보았다.


처음 생각한 방법은 다른 위치에서 2장의 사진을 찍은 후 포토샵에서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다. 대략 이런 형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분명 어색한 곳이 있다. 특히나 그림자 부분을 자세히 보면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두 번째 생각한 방법은 플래시를 이용하여 한 장의 사진에 각각 다른 위치에서 플래시를 두 번 발광하여 촬영하는 방법이다. 대략 이런 형태다. 작가의 사진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다. 이 사진은 편집 작업이 전혀 없다. 



사진은 사실은 전달하는 미디어로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조금씩 사진을 배워 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사진은 의도에 따라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중은 사진을 진실로 믿는데,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조작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 무서운 일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배워야 한다. 그것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른이 되고부터는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니면 생각할 틈도 없다. 주어진 시간에 밥벌이나 간신히 한다. 약간의 취미 생활을 하는 데도 시간에 쫓기고, 우주는 커녕 머리 위에 뜬 달 한번 쳐다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 1년 365일이 주어진 것은 똑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왜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걸까. 가끔씩 또래끼리 둘러앉아 한탄하듯 되물을 뿐.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에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그들의 생각을 아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힘들다. 그러나 작가와 같이 사진 평론가들의 해설을 통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책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