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서 (1) 서포면 소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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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서 (1) 서포면 소모마을

삶의 행복을 공유하는 하나모자란천사

12월이 시작되었다. 2018년을 마무리하는 달이다. 사천시 SNS 서포터즈 3기 활동을 마감해야 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뭔가 의미 있는 포스팅을 남기고 싶었다.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경계선을 생각했다.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 그런 경계선은 많다. 자꾸만 '경계선'이라는 단어가 뇌리에서 맴돌고 있다. 순간 생각했다. 사천의 경계선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서 산책을 즐기고 마을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서포터즈들은 사천의 중심이 되는 소식을 전하기에 바빴다.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곳은 수차례 반복해서 포스팅이 되었다. 마지막은 나름 의미 있는 포스팅을 하고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사천에 속한 경계선에 있는 마을을 찾아 나섰다. 처음은 사천시 서포면에 속한 '소모마을'이다.




위 사진의 표시된 곳이 소모마을 입구이다. 소모마을은 사천시 서포면과 하동군 진교면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거리상 진교면 소재지와 가깝지만 행정구역은 사천시 서포면에 속한다.



소모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사천대교를 지나 서포를 거쳐 사천CC를 지나고, 서포면 금진리를 지나 (구) 남해고속도를 이용해서 하동/진교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또는 남해고속도로 곤양 IC에서 내려 (구)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1025번 지방도를 따가 가는 방법도 있다.



소모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처럼 마을 뒤에는 산이 있고, 마을 앞에는 개울이 흐르는 배산 임수한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크지 않은 개울이지만 이 개울은 주말이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개울이 간척지와 연결되어 있어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인데 낚시꾼들을 종종 보는 것으로 보아 붕어와 같은 어종들이 낚이는 것 같다.



마을을 자세하게 살펴보기 위해 드론을 띄웠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소모마을은 작은 시골마을이다. 우측에 보이는 도로가 (구) 남해고속도로의 곤양과 진교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책을 나섰다. 마을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비닐하우스다. 보이진 않지만 아낙들의 이야기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왔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농촌은 농한기가 시작된다. 이 시즌에는 농사일이 없어서 다른 일감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 김장 시즌을 앞두고 시골 아낙들에게 굴을 까는 것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고개를 돌려 언덕을 올려다보니 수확을 끝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감나무를 보면서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걸어서 들어가니 주거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에서 처음으로 본 집은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빈집이다. 분명 예전에는 누군가의 따듯한 보금자리였지만 지금은 주인을 기다리는 신발만이 예전의 모습 그대로 쓸쓸히 현관 앞을 지키고 있다.



소모마을은 행정구역은 사천시 서포면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하동군 진교면에 속한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30년 전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이곳 아이들은 행정구역에 속하는 서포중학교가 아닌 진교중학교를 다녔다.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이다. 수도계량기가 없었다면 이곳이 행정구역상 사천시 서포면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금 더 깊숙이 마을로 들어섰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시작에 빛이 바래가고 있는 담쟁이가 소모마을의 현재 상황을 대신 설명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러나 저녁 무렵 어느 집의 굴뚝에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그래도 이 마을에 아직 남아서 살고 있는 이들이 있고, 아직은 누군가의 따듯한 보금자리이고 삶의 터전이라 생각하니 다시 구석구석 마을을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주거지를 지나 계속 거닐다 보면 금방 반대쪽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반대쪽 입구에 오래된 2층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이곳이 소모마을회관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마을회관 기능을 하고 있지 않아 보였다. 나는 촌놈이다. 어릴 적 마을회관이 놀이터였고, 야간에 자율학습을 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1층은 마을창고로 활용이 되었을 것이고, 2층이 마을회관 사무실이었을 것이다. 방송을 위한 방송 시설과 주민들의 회의를 하는 장소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세월의 흔적만 남아 있다.



마을회관을 반환점으로 다시 마을을 돌아오면서 마을 곳곳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누군가의 텃밭에는 겨울 무가 이렇게 쑥쑥 자라고 있었다. 이맘때의 무는 산삼과도 같다고 하는데, 어머니 텃밭이라면 하나를 쏙 뽑아 한 입 베어 먹고 싶다. 조만간 저 무들은 어느 가정의 김장 김치의 속재료로 사용되거나 깍두기로 담가지겠지. 김장 김치를 생각하니 어머니의 밥상이 생각났다. 이날 나는 시골 어머니댁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시골의 겨울은 길다. 그리고 춥다. 요즘은 시골에도 대부분 주택을 개량하여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하지만 아직도 온돌을 이용하여 겨울을 나는 곳이 있다. 겨울에는 온돌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온돌을 그리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니 분명 나도 늙어가고 있음이 틀림없다. 겨울을 나기 위해 장작을 준비하고 있는 마을 주민을 만났다. 나와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그래도 이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음이 다행이다. 나도 언젠가 연어들처럼 나의 고향 마을로 돌아가게 될까? 지금도 여전히 시골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계를 이용해서 나무를 자르고 도끼가 아닌 기계를 이용해서 장작을 패는 것을 보니 시골에서 사는 것이 예전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도 찾지 않는 녹슨 우편함, 그리고 감나무 위에 빈 까치집이 소모마을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으로 마을을 빠져나왔다.



(구) 남해고속도로는 지금은 1025번 지방도로 사용되고 있다. 마을을 지나면 하동군 진교면 송원리이다. 저 팻말만이 이곳이 사천시의 경계선에 놓은 마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이 포스팅을 통해 비록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사천의 경계선에 '소모마을'이란 곳이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기억했으면 좋을 것 같다. 



위 사진을 드론을 이용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스티칭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편집한 360도 VR 사진이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360도 VR 파노라마 뷰어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에 링크를 걸어 놓았다. 여기에서는 평면으로 보이지만 위 사진을 클릭하면 '소모마을'과 인근의 풍경을 VR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아쉽다. 이날 날씨도 흐렸고, 사전에 큰 드론을 챙기지 못해서 휴대하고 다니는 매빅 에어를 이용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별도의 스티칭 프로그램이 아닌 자동 스티칭 프로그램을 이용했더니 하늘의 곙계선이 깔끔하게 처리되지 않았다. 다음에는 시간과 날씨를 잘 맞춰서 좀 더 나은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사천의 경계선에 있는 마을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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