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Cook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물메기탕(곰치)

하나모자란천사 2018. 11. 27. 11:03

11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린다고 했다. 남부지역에는 겨울비가 내렸고, 중부지역에는 일기예보에서 전했던 그대로 첫눈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었다. 찬 바람이 불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추운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많은 국물 음식 중에서도 나는 겨울이면 바로 이 음식이 떠 오른다. 이곳에서는 물메기로 불리는 생선인 물메기탕이다. 참고로 이 생선은 타 지역에서는 곰치로 불리기도 한다.




토요일 오후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혹 동네 바닷가에서 물메기가 잡히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주말에 올 것을 예상했는지 한 마리를 사놓았다고 한다. 어머니댁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큼직한 물메기 한 마리를 손질하고 있었다. 물메기는 보기에는 참 이상하게 생긴 생선이다. 그러나 생긴 것과 다르게 맛은 최고다.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물메기탕을 끓이는지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는 물메기탕은 맑은탕으로 끓여 주셨다. 물메기탕에는 무가 빠질 수 없다. 이 무렵에는 텃밭에도 무가 자라고 있기에 텃밭에서 무를 뽑아 왔다.



그 사이 물메기를 어머니의 손을 통해 깨끗이 손질이 되어 있었다.



텃밭에서 공수된 무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도마 없이 칼로 삐져 넣는다. 이 시즌의 무우는 단맛이 난다. 어머니께서 무의 윗 부분을 주셨는데 생무를 그냥 먹어도 맛있다.



무에 고춧가루 조금과 간을 한 후 약간을 물을 넣고 먼저 무를 끓였다.



잠시 후 손질된 물메기를 투하!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물메기탕이 냄비에서 끓고 있었다. 대파와 마늘 청양고추 등이 더 들어갔고, 국간장을 더한 것 같았다.



시골밥상이다. 어머니표 밥상이다. 아직도 어머니의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오늘 밥상의 주인공은 물메기탕이다. 



도톰하고 부드러운 살은 입에 넣으면 그대로 녹는다.



이제 숟가락으로 한 술 떠서 입으로 슝~!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추운 겨울날에는 역시 물메기탕이다. 고향 바닷가에는 이 시기부터 물메기가 잡힌다. 많이 잡힐 때는 손질해서 말려 놓았다가, 명절에는 말린 물메기로 양념을 올려 찜을 해 먹기도 한다. 찜도 맛있지만 나는 이 계절에 먹는 시원한 물메기탕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