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237 - 꿈을 찍는 사진관, 아취

하나모자란천사 2018. 11. 19. 11:57

 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스물두 번째 책입니다


11월 리디북스를 통해서 전자책으로 구입한 책이다. '꿈을 찍는 사진관'이란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입했고, 지난 주말 사천만 금문 해변의 부잔교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카테고리는 판타지 성장 스토리라고 되어 있다. 이 책의 판타지 적인 요소에 꿈을 찍는 사진관이 등장한다.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이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아마도 이 소설도 문피아나 수피아 같은 인터넷 기반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요즘 작가 지망하는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곳이 문피아나 수피아이다. 나는 이런 플랫폼이 있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서 작가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문장이나 사용되는 단어가 조금 조잡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떤가? 누구나 처음은 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유명한 작가도 자신의 처음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구성을 보면 이런저런 책에서 짜깁기된 것 같아서 조잡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반대로 기존 작가들은 절대 이런 구성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참신함도 느껴졌다. 책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 없다. 그냥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한 느낌만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 게 좋을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죽음에 앞서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 둘 떠나보내게 된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은 힘든 과정이고, 크나큰 상처다. 그런데 그 사람의 죽음이 자신으로 인해 죽음이 시작되었다면 어떨까? 책의 주인공은 자신으로 인해 아버지가 죽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온전히 성숙되지 않은 10대에 그런 상황을 맞이하면 어떨까?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많은 것이 해결된다. 나 역시 그랬다. 10대 후반 이제 막 아버지와 거리감을 없애고 가까워지려고 할 즈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나는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군대라는 도피처를 선택했다. 나 역시 시간이 그 상처를 해결해 주었다. 대부분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만 그 상처로 인해 일부는 나쁜 상황으로 빠져들기도 하고, 일부는 그 상처가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과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상처를 통해 성숙해진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끝까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이 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지만 끝까지 읽었다. 처음 익숙하지 않은 문장과 오타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났지만 나 역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만 오타와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언젠가 내가 쓴 글을 다른 이가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책을 읽었다.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끝까지 읽었기 때문에 구성은 참신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보다는 좋은 곳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