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가 시작되고 소형화된 디지털 기기에서 사진, 영상, 음악 등을 저장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메모리 카드가 탄생했다. 일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내가 처음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학 시절이다. 당시 코닥에서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하고 당시에 100만 원이 넘는 높은 가격으로 코닥의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면서 CF 방식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했다. 당시에는 CF 메모리 카드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대학원 시절 동작분석(Motion Study)을 위해 소니의 캠코더를 사용했는데, 소니는 독자 개발한 메모리 스틱을 자사의 카메라와 캠코더에 적용했다. 당시는 소니가 만들면 표준이 될 정도로 잘 나가던 시절이었기에 소니의 메모리 스틱과 CF 메모리가 대중화되어 있었다.
메모리 카드(Memory card) 또는 플래시 메모리 카드(Flash memory card)는 디지털카메라, 핸드헬드, 모바일 컴퓨터, 전화, 음악 플레이어, 게임기, 다른 전자 제품에 쓰이는 솔리드 스테이트 전자 플래시 메모리 기억 장치이다. "재기록"의 품질이 높고, 전력이 없어도 저장이 되며(비휘발성), 폼 팩터가 작으며, 환경 규격이 엄격하다.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 "솔리드 스테이트" 성질이 아닌 메모리 카드도 있으며 다른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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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CF 방식을 사용한 것은 캐논 익서스 430 시리즈로 카메라를 갈아탔을 때까지다. 이후 디지털 기기와 카메라의 소형화에 맞춰 SD 메모리 카드가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더 작은 메모리 카드의 요구가 생겨나서 MicroSD 메모리 카드까지 등장을 했다. 현재는 MicroSD 카드가 가장 많이 대중화되어 있다.
위 사진의 제품이 MicroSD 메모리 카드다. MicroSD는 SD 메모리 카드 어댑터에 끼워 SD 메모리 카드와 호환이 가능하다. 때문에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손톱 크기의 이 작은 사이즈에 256GB의 용량을 넣을 수 있다니 기술의 발전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대의 요구를 따르지 못하면 도태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CF 메모리 카드와 소니의 메모리 스틱이다. 안정성 측면이나 속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가진 제품이지만 소형화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가격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 영역에서 안정성을 무기로 생명을 연장했으나 연장에 불가했다. 이제는 CF 메모리나 메모리 스틱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찾을 수 없다.
이제 제목에서 언급한 삼성 NX1 카메라와 관련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NX1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2014년에 출시된 제품이고, 당시 대부분의 카메라가 그러했듯 이 제품 또한 SD 메모리 카드 규격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SD 메모리 카드는 MicroSD 카드를 SD 메모리 카드 어댑터에 장착하면 호환이 되기에 드론과 액션캠에 영상용으로 구입했던 MicroSD 카드를 상황에 맞게 NX1 카메라에 이용을 했다.
128GB MicroSD 메모리 카드를 이용할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56GB MicroSD 메모리 카드를 이용하면서 가끔씩 프리징(멈춤) 현상이 발생했다. 아무래도 용량 때문인 것 같았다. 카메라를 출시할 2014년 당시에는 256GB의 메모리 카드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호환성 문제가 검토되지 않았을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사용자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 같아서 찾아보았다. 역시나 나와 같은 경험을 했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는 SD 어댑터를 이용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힘들게 사진을 찍었는데 메모리 카드 오류로 사진을 날린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조금 비싸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카드가 필요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이제 시대는 SD 카드를 버리는 것 같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 MicroSD 메모리 카드가 출시되고 있다. SD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는 SD 어댑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SanDisk Extreme PRO SDXC UHS-1 제품이 출시되고 있었다. 4K 동영상까지 지원 가능한 모델로 읽기/쓰기 속도도 95MB/s 지원된다.
인터넷에 최저가 기준으로 24,000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가들의 경우도 대용량 메모리 카드 하나를 사용하는 것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다수를 사용하는 것이 메모리 카드 오류로 인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안정적이라고 한다. 그 말에 동의한다. 때문에 이번에는 256GB 등의 큰 용량의 메모리 카드에 욕심을 내지 않고 속도와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인 SanDisk Extreme PRO SDXC UHS-1, v30 64 GB 제품을 선택했다. NX1 바디에 장착하니 삽입은 문제가 없는데 조금 뻑뻑했다. 탈거를 위해 눌러도 가끔씩 툭하고 튕겨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다른 제품보다 조금 두꺼운 것 같다. 아무래도 안정성 강화를 위해 케이스를 두껍게 한 것 같다. 다행히 몇 차례 반복해서 작동하고, 손톱으로 꾹 눌러주면 사용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튕겨 나왔다. 연사 모드에서 저장 속도를 확인했다. 카메라 바디에서 버퍼링 한계까지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제 카메라를 이용하면서 프리징 현상만 없으면 되는데...
참고로 NX1의 경우 RAW 포맷으로 64GB 용량의 경우 대략 1,00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