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탐구생활

한식을 가격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 한식뷔페 다담뜰

하나모자란천사 2018. 10. 16. 16:18

사람은 살면서 변한다. 외모가 변하기도 하고,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나도 그렇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 나를 알고 있던 사람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분명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단순히 외형만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살면서 바뀌는 것이 또 있다. 물론 이것은 주관적인 내용이다. 그것은 바로 입맛이다.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음식들 중에서 지금은 싫어서 쳐다보지도 않는 것들이 있는 반면, 어릴 적에는 싫어해서 먹지 않았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식이다. 특히나 김치와 같은 채소를 재료로 한 음식이다. 분명 한식보다 양식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한식이 더 좋다. 가끔 해외 출장을 나가게 되면 내 입맛이 완전 토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바뀐 것이다. 




한식이 뭘까? 한정식처럼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다양한 음식으로 한상이 차려져야 한식일까? 아니다. 일반 가정식 백반이 바로 한식이다. 그런데 요즘은 한식, 일반 가정식 백반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식당은 주메뉴 하나에 밑반찬을 곁들여서 내는 형태다. 때문에 요즘은 한식을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한정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아야 한다. 한정식 집이야 주변에 힘들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무엇보다 기본 2인 이상을 기준으로 하기에 혼자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 



나의 고민을 누가 들었을까? 이런 문제를 한방에 해결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한식 뷔페 다담뜰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이곳 역시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다. 본점은 대구에 있고, 대구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이 하나씩 늘고 있다. 혹, 다담뜰 한식뷔페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클릭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내가 살고 있는 사천(삼천포) 지역에 다담뜰을 오픈했으면 좋겠다.



나는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다. 처가가 있는 양산에 장모님을 뵈러 갔다가 양산 8경 중 하나인 임경대를 보러 가는 길에 차들이 길을 막고 다담뜰에 진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임경대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담뜰을 알게 되었고, 다음날 장모님을 모시고 이곳을 다녀왔었다.




그때 이후로 양산에 오면 가끔 들리는 곳이다. 10월 첫 주에 양산 처가를 다녀왔다. 이번 추석 연휴가 짧아서 처가를 다녀오지 못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장모님을 찾아뵈었다. 아이들은 장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와 아내는 또 이곳 다담뜰을 찾았다.



다행히 이날은 아내가 옷을 구입하느라 시간을 끌어서 점심때가 늦었는데 덕분에 지난번처럼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대기가 오래 걸리지 않았을 뿐 역시나 티켓을 구입하고 입구에서 약간을 기다려야 했다.



다담뜰에 오면 주차할 공간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동승한 사람을 먼저 내려서 입구로 가서 결재를 해야 한다. 선불이다. 아니면 번호표를 받고 자리가 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가격이 올랐다. 지난번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인당 7,000원이었다. 지금은 8,000원이다. 일반 식당에서 한 끼를 먹어도 8,000원을 받고 있으니 한식 뷔페를 8,000원이면 비싸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골라서 맛있게 먹었다. 배도 부르다. 이제 달콤한 호박죽을 먹고 싶었는데 호박죽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팥죽을 대신해서 먹었다.




마지막은 입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샐러드를 먹는다. 샐러드를 좋아한다. 아직도 어머니는 내가 육식만 좋아하고 채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늘 걱정이다. 아내가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 아들의 입맛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지 못하는 것이다. 가끔 회사에서 샐러드가 나오는 날이면 직원들은 잘 먹지 않는다. 나는 밥보다 샐러드를 더 많이 먹는다.



이렇게 가성비 최고의 한식을 먹고 나서 입구에서 커피 또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며 식당 입구에 있는 글귀를 읽어 본다. 


꽃 그 예쁜 것에는 눈물겨움도 깃들어 있습니다.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다담뜰은 부산대학교 양산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곳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근처에 양산시립도서관이 있는데, 시설이 너무 좋다. 나는 처가에 오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




다담뜰 한식뷔페 말 그대로 건강밥상이다. 저기 보이는 저곳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차장에 들어오면 누군가를 먼저 내리게 하고 입구로 들어가서 빨리 계산하고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밥상을 실천하는 다담뜰 한식뷔페 이날도 안내와 맛있는 한식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있는 양산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양산이나 혹, 부산대학교 양산병원에 왔다면 이곳 다담뜰에서 한 끼 식사 추천해 본다. 아마도 만족할 것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면 기대를 해 본다. 혹, 사천에도 다담뜰 체인점을 오픈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