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날이다. 15일은 내게 있어 두 가지의 중요한 사건이 있는 날이다. 두 가지의 중요한 사건이 뭘까? 남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이벤트다. 그중 첫 번째는 월급이다. 매월 15일에 월급이 입금된다. 예전처럼 현금으로 받는 급여도 아니고, 입금되고 아내의 통장으로 이체되는 월급이지만 그래도 기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수시로 들지만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 두는 것은 바로 이 월급이다. 이날만큼은 빈손으로 퇴근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십오야 쿠폰 발행이다. 나는 매월 정기적으로 도서를 구입한다. 책 읽는 습관이 전자책으로 바뀌면서 책을 구입하는 날짜도 확정이 되었다. 리디북스에서 할인 쿠폰이 발행되는 15일이다. 이날 십오야 쿠폰이 발행되면 나는 책을 구입한다.
이달에도 책을 구입했다. 총 5권이다. 이 중에서 2권의 매월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잡지다. '사진예술'과 '월간사진'이다. 아직도 이들 잡지는 내게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이 잡지를 볼 것이다.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3원의 책을 구입했다. 이번에도 역시 사진과 관련된 책들이다. 특별히 이번에는 저자를 정해놓고 책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사진과 관련해서 7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그중에는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그저 그런 수준의 책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인상에 남았는 사진작가의 책을 선택했다.
이번에 구입한 책 중 한 권은 진동선 작가의 '한 장의 사진미학'이다. 그의 책은 깊이가 있었다. 그의 책 '좋은 사진'은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는데,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아서 예스24를 통해서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보관하고 있다. 곁에 두고 오랫동안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도 그럴 것이라 기대를 한다.
두 번째 작가의 책은 문철진 작가의 '사진이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멋진 사진 레시피 69'이다. 그의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아직 독서노트를 남기지 못했지만 그의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책을 구입하는 날이면 배가 부르다. 읽지 않아도 든든하다.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다. 책을 품위 유지를 위해 책꽂이에 꽂아 두기 위해 구입하지 않는다. 그런 목적이라면 전자책을 구입하면 안 된다.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눈을 감을 그날까지 목표한 1만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10월이 시작되고 주말에 책 읽는 시간보다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 많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책을 읽지 못한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자. 이렇게 짧은 글을 통해서 스스로를 바로 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