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싸늘해졌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어머니는 벌써부터 전기장판을 켜고 주무신다. 지난 추석 무렵에 어머니댁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께서 이부자리에서 전등불을 끄기 위해 스위치가 있는 곳까지 일어나서 가는 것이 귀찮고 힘들다는 말을 했다. 귀찮은 일이다. 젊은 우리도 귀찮다. 아내와 둘이서 침대에서 일어서서 불을 끄러 가는 것이 귀찮아 가위바위보를 해서 불 끄는 사람을 정하기도 했다. 물론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리모컨으로 편하게 불을 끄고 있다. 내가 너무 무심했다. 아직 젊은 나도 불을 끄러 일어나는 것이 귀찮아 리모컨으로 바꿔 놓고 어머니를 생각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리모컨 스위치를 주문했다. 제품은 지난번 내 방 스위치 고장으로 교체했을 때와 같은 제품으로 구입했다. 가격과 기능 모두 만족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별도로 리모컨을 구입할 필요 없이 집에 굴러 다니는 리모컨이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TV 리모컨에서 사용하지 않는 버튼을 이용해서 전등을 On/Off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에 대한 정보나 구입처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서 주무시다가 일어서서 구석까지 가야만 했었다. 추운 겨울이라면 따뜻한 이불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나였다면 불 끄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잠을 청했을지도 모른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스위치를 보니 죄송스러운 마음만 더 했다.
스위치 교체를 위해서 먼저 커버를 제거한다. 어차피 제거 후 다시 장착할 스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망가져도 상관없다. 커버는 일자(-) 드라이버를 틈 사이에 끼워서 제거하면 된다. 이제 스위치 브라켓을 잡고 있는 나사를 제거한다.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나사를 제거하면 된다.
이제 스위치가 소켓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구입한 리모컨 스위치로 교체하면 된다. 아직 전선을 뽑지 않는다. 혹, 처음 작업을 해 보는 경우라면 안전하게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코팅 장갑을 끼고 작업하면 된다. 아직 전선을 빼지 않는다. 나는 차단기를 내리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먼저 전선 하나를 뽑아서 리모컨 스위치로 옮기고 난 후 나머지 하나도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스위치는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스위치는 사용 환경에 따라 1구, 2구를 선택할 수 있고, 리모컨의 경우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어머니댁의 경우 안방에 하나의 전등만 있기 때문에 1구를 선택했고, 리모컨은 TV 리모컨을 이용할 것이기에 옵션으로 리모컨을 선택하지 않았다.
제품의 생김새는 위 사진과 같다.
제품 구성은 스위치, 콘덴스, 스티커, 사용설명서로 되어 있다. 나는 이미 설치를 해 보았기에 설명서는 필요 없다. 설명서를 읽으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참고로 콘덴스는 설치 환경에 따라 설치를 하면 된다. 콘덴스는 각 가정의 전기 배선 상태에 따라 발생하는 잔광을 제거할 때 필요하다. 참고로 우리 아파트의 경우 잔광이 발생하지 않아 콘덴스가 필요 없었는데, 어머니댁의 경우 오래된 시골집이라 지난번 LED 등으로 교체할 때 보니 잔광이 발생했다.
설명했던 내용과 같이 기존 스위치에서 리모컨 스위치로 배선을 하나씩 이동한다. 전선을 연결하니 잔광이 발생해서 LED 등이 깜빡거렸다. 그래서 아예 전원을 On 시켜 놓고 설정을 진행했다.
잔광을 제거해야 한다. 잔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함께 배송된 콘덴스를 LED 등에 장착해야 한다. 다행히 LED 등에는 쉽게 콘덴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설명서를 참조해서 콘덴스를 설치하니 잔광이 사라졌다.
마지막 남은 작업은 리모컨을 설정하는 작업이다. 별도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지만 리모컨이 작아서 쉽게 분실할 수 있다. 찾는 것도 귀찮은 작업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TV 리모컨 중에서 사용하지 않는 버튼으로 On/Off를 설정하기로 했다. 버튼은 우측 상단에 있는 에코 버튼을 이용하기로 했다. TV를 켠 상태에서 에코 버튼을 클릭하니 반응도 없었다. 설명서에 따라 리모컨 스위치의 전원 On/Off 버튼을 약 3초가 누르고 있으면 리모컨 스위치 버튼은 수신하는 상태가 된다. 이제 에코 버튼을 리모컨 스위치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게 해서 누르면 끝이다. 이제 어머니댁에도 TV 리모컨으로 안방 전등 스위치의 On/Off가 가능하다.
어머니께 사용 방법을 설명해 드렸다. 신기해하셨고, 좋아하셨다. 진즉에 해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스럽기만 하다. 추운 겨울날 이부자리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리모컨으로 전원을 On/Off 하면서 좋아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나도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