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백열한 번째 책입니다.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9월에 읽기 시작했는데 10월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책 읽기 좋은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저의 책 읽기는 드디기만 합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조금 가볍게 읽을 책이 필요했습니다. 이번에도 책 선택에 있어 카테고리는 사진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사진과 관련된 책을 계속 읽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번에 선택한 책은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55인의 SBS 카메라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들을 통해서 카메라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에 대해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저널리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나 사진사들은 사건이나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 기자 분명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일에 대한 만족도, 자부심, 긍지도 높을 것 같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멋져 보입니다. 그런 이면에 숨은 것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혹, 방송 카메라 기자를 꿈꾸고 있거나 방송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라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은 55인의 카메라 기자 각자의 경험을 개별적으로 소개하는 형식이라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개된 글 중에서 일부는 절대 가볍게 읽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자연재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사건 현장의 취재입니다.
소제목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구로부터 버림받은 도시를 가다'에서는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쓰나미(2004년 12월 26일) 사건 외 각종 재앙 현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슬픔과 애도의 장소에서도 그들은 카메라가 먼저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향해 부나방처럼 달려드는 그들의 직업은 언제나 사건의 중심에서 관찰자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들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관찰자로 사건을 보고 전달하기에 누군가 그 정보를 토대로 구원의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각자의 역할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 외에도 책은 전쟁과 테러 순간을 경험한 이야기, 지구상의 각종 축제의 현장, 또는 남북 화해 모드의 현장에 함께한 순간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55인의 카메라 기자는 지구촌에서 발생한 희로애락의 현장을 함께 했습니다. 누군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한가운데서 그날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기에 우리는 내일을 생각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굶주림에 말라버린 아이가 힘 없이 죽어가고 있고, 그 옆에는 부모가 아는 한 마리의 배고픈 독수리가 아이가 죽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 그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 기자(캐빈 카터)는 그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한 장의 사진으로 아프리카에서 굶어 죽는 수많은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아이의 구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사진이 먼저였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실제 사진의 아이는 독수리의 먹잇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캐빈 카터의 사진 한 장은 아프리카의 전쟁터에서 아이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고, 그로 인해 독수리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전 세계에 전달되었죠.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그 정보를 통해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바로 그것이 저널리즘의 힘이 아닐까요?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세상에 전함으로 세상이 움직이는 것, 안타깝게도 캐빈 카터는 자살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카메라 기자를 직업으로 꿈꾼다면 강한 멘탈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 투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한 권의 책 나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