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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통창공원의 가을 - 가을을 거닐다 통창을 거닐다

하나모자란천사 2018. 9. 29. 11:11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 더위 또한 시간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어떻게 이 여름을 보내나 걱정을 했는데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남자의 계절, 결실의 계절 등 가을 앞에 붙는 수식어도 많다. 힘들게 여름을 보내고 맞는 계절이라 반가움에 이런 수식어들이 붙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나도 그 가을을 느끼고 싶었다. 어디라도 좋다. 혼자 조용히 산책을 즐기고 싶었다. 어디로 나갈지 방향도 정하지 않은 채 그렇게 밖으로 나갔다. 처음 간 곳은 용남중학교를 지나 선진리성으로 향하는 벚꽃터널이다. 자욱한 안개와 어우러져 가을을 즐기기에 좋았다. 그 느낌을 더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발걸음이 삼천포로 향했고, 결국 이곳 통창공원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이다. 사천에 뿌리를 두고 새로운 삶은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좋은 곳이다. 그런데 왜 몰랐을까?



사실 이곳에 공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드론을 취미 활동으로 즐기고 있고, 삼천포의 구석구석을 촬영을 했기에 이곳에 공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내 두 발로 공원을 거닌 것은 처음이다. 좋은 공원이다. 그런데 통창공원은 언제 생길 것일까? 궁금했다. 처음 사천에 내려왔을 때 이곳에 공원이 있었나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볼까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기념식수를 보고서 통창공원인 언제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통창공원은 사천시 동서금동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심 속의 작고 아담한 공원이다. 공원이 조성되기 전 동서금동 통창지구는 불량주거시설과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주위 미관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천시에서는 2003년 도시계획시설(공공공지) 결정에 이어 2009년 공공공지 조성사업 공사에 착수해 2011년에 통창공원을 완성했다고 한다. 기념식수도 2011년으로 되어 있다.



통창공원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충분한 주차공간도 확보되어 있다. 무엇보다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공원에 오를 수 있으며,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이기에 아이나 노인들까지도 힘들지 않게 오늘 수 있다. 그러나 공원에 오르고 나면 사통팔달이다. 통창공원에서 막힘 없이 삼천포의 동서남북을 다 살펴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남일대 해수욕장 방향으로 삼천포 신항 여객터미널과 진널 방파제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팔포 음식특화지구, 목섬, 그리고 신수도가 보인다. 서쪽으로는 청널공원과 각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와룡산을 볼 수 있다. 



왜 사통팔달이라고 하는지는 직접 공원에 올라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공원의 동남쪽 삼천포 신항 쪽에 주차를 하고 공원에 올랐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원을 거닐어 보자. 먼저는 가을을 느끼고 싶었다. 다행히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통창공원의 가을은 어떤 느낌일까?



이곳에서 충분히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공원을 거닐며 가을을 즐겼다. 특히나 북쪽으로 멀리 와룡산을 보면서 가을이 성큼 곁에 다가왔음을 느꼈다. 이날 와룡산은 수줍은 여인처럼 자신의 모습을 구름 속에 살포시 감추고 내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쉬웠다. 그래서 다짐했다. 조만간 와룡산을 오를 것이라고.



통창공원에서 삼천포 신항과 목섬, 팔포 음식특화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삼천포 신항 일대는 정월 대보름 때에는 달집 태우기 행사가 있고, 여름에는 자연산 전어 축제가 열린다. 밤 이곳 전망대에서 훨훨 타오르는 달집과 전어 축제를 알리는 불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진즉에 이곳을 알았다면 좋았을 것인데 아쉽다. 내년에는 꼭 이곳에서 달집이 타오는 모습과 불꽃을 사진에 담고 싶다.



통창공원은 뷰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위의 사진에서 나왔지만 운동을 위한 시설도 있고, 걷다가 힘들면 쉼을 얻을 수 있는 정자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나무 그늘과 밴치가 있어서 더울 땐 나무 그늘에서 쉼을 얻을 수 있고, 싸늘함이 느껴지면 밴치에 앉아 가을 햇살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남동쪽에는 화장실이 있고, 간단히 목을 축일 수 있는 음료 대도 있다. 



공원 주변에는 이렇게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있어 나에게 더욱 좋았다. 처음 이곳을 찾았지만 앞으로는 종종 이곳을 찾을 것 같다.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곳 통창공원에는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