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이 지났다. 또 15일이 되었고, 어김없이 십오야 쿠폰이 발행되었다. 아침부터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책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달에는 어떤 책들을 구입할까? 그동안 카트에 어떤 책들이 담겨 있을까? 당분간은 사진과 관련된 책들을 조금 더 읽고 싶다.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집도 구입하려고 생각 중이다. 사진과 시 무슨 관련이 있을까? 사진을 공부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사진과 시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시는 산문과 달리 짧은 글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서 기록한다. 사진이 그렇다. 좋은 사진을 보면 프레임에 많은 것을 담지 않고도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하는 뭔가가 있다.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없다고 포기할 수 없다. 길러야 한다. 나에게는 책이 있다. 책으로 나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9월에도 두 권의 잡지를 구입했다. 잡지는 사진과 관련된 최신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구입한다. '월간사진'과 '사진예술'이다.
나는 아직도 사진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도 부족하고 사진을 찍는 스킬도 부족하다.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익혀야 하는데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때문에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몸으로 익히는 것은 주말에 몰아서 해야 한다. 사진 찍는 기술을 여전히 익히고 싶어서 구입한 책도 있다. '사진구도가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사진의 맛'이다.
사진과 관련된 세 번째 부류의 책은 최민식 작가의 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서 읽는 분야이다. 포토에세이이다. 이야기가 있는 한 장의 사진이다. 결국 사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일부분이다. 그 가운데 이야기기 있기에 사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그때 카메라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이다.
모두 기대가 되는 책이다. 그리고 몇 권의 시집을 구입했다. 시는 학창 시절 배운 것 외에는 잘 모른다. 최근에 지인의 소개로 읽은 백석 시인의 '사슴'이 전부다. 그리고 추천을 통해 구입한 시집이 있다. 지난달에 구입을 했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두 권의 시집이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와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이다.
시집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떤 시집이 좋을지 몰라서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시집'을 선택했다. 모두 6권의 시집이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지용 시인,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박인환 선시집, 김영랑 시인의 '영랑시집', 임화의 '현해탄' 등이다.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시를 본격적으로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을 생각하고 책 읽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뭔가 풍성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죽기 전까지 1만 권의 책 읽기라는 목표를 꼭 달성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바뀌어 가는 내 모습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하나씩 기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