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바닷길(최초의 거북선 길) 2 구간 종포쉼터에서 금문해변 부잔교까지 산책을 즐기다.

이순신 바닷길(최초의 거북선 길) 2 구간 종포쉼터에서 금문해변 부잔교까지 산책을 즐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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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바닷길(최초의 거북선 길) 2 구간 종포쉼터에서 금문해변 부잔교까지 산책을 즐기다.

삶의 행복을 공유하는 하나모자란천사

일요일 아침이면 산책을 나간다. 아이들과 아내는 일요일이라 여유롭게 늦잠을 선택하지만 나는 평소 습관으로 인해 같은 시간에 일어 난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평소는 혼자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다. 가끔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온다.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외출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머니도 나도 그 사실을 알기에 짧지만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낸다. 혼자서 산책을 나갈 때는 주로 삼천포로 나간다.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라서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이순신 바닷길 2구간이다.




종포 해변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멀다. 차로 종포 해변까지 이동했다. 서택사랑테마공원을 지나 종포 해변으로 향했는데, 평소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길 좌우에 많은 차량들이 있다. 뭘까 궁금했었다.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변이 명당인지 묘지들이 많았는데 이른 아침부터 벌초를 하고 있었다.



종포 마을 해변에 주차를 시켰다. 멀리 사천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를 모시고 올 때면 지나오는 길이지만 이렇게 보니 새롭다고 한다. 종포 쉼터에서 산책을 시작했다. 



이순신 바닷길 2코스를 따라 종포에서 시작하여, 금문리 해변 부잔교가 있는 곳까지 다녀올 생각이다. 금문리 해변의 길은 이름이 석양길이다. 이름 그대로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 구간은 사천노을마라톤의 구간이기도 하다.



종포 쉼터 옆에는 지금 해안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일몰 무렵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해안선을 따라 별도로 산책로를 조성 중에 있다. 해질 무렵 혼자서 이곳 해변에 나와서 타임랩스 영상도 촬영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 무렵에 이곳을 찾는데 이번에는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았다.



낯설다. 아니 새롭다. 이른 아침 풍경도 좋다. 보는 색감도 다르다. 평소 이곳을 거닐 때는 붉은 느낌의 따뜻함을 느꼈는데, 아침 이곳은 푸른빛의 시원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지난밤에는 쌀쌀했다. 아침에 산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싸늘했는데 걷다 보니 딱 좋았다.



길을 걷다 발견하는 작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버려진 장난감, 물총새 등 이런 것들이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 이곳 풍경이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과 비슷한 환경이라 교감하면서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많았다. 갯내음도 좋았고,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놓인 바닷길이 더 좋았다.



멀리 백로로 보이는 무리가 모여서 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기에 망원렌즈로 교체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어머니께서 장난을 치셨다. 녀석들이 날아 올랐다. 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만조 때라 바닷물이 갯벌을 거의 다 채웠다. 갈 곳이 없어진 물총새들이 무리를 지어 수면 위를 낮게 비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빠른지 카메라가 따라가기 힘들다.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은 백로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녀석들 뭍으로 와서 쉬어도 되련만 계속 날고 있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고, 달라진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제 나도 세상을 즐기면서 조금 천천히 사는 법을 배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세상은 사진을 시작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말이다. 들풀, 들꽃, 거미 등 이 지구 상에서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굳이 책이 아니라도 세상을 통해서 삶을 배우게 되었다.



부잔교에서 갯벌을 보고 싶었으나 만조 때라 부잔교를 둘러 다시 종포 해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천천히 거닐다 보니 아침때가 지났다.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나는 조금 천천히 걷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는 시장하신가 보다. 어쩌면 당신보다 아들인 나를 걱정하는 것 같다. 주말이면 늘 산책을 즐기고 천천히 아침을 먹는 나를 보지 못한 탓이다. 앞으로 종종 이렇게 함께 거니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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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 종포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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