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여든여섯 번째 책입니다.
역시나 독서노트는 책을 읽고 난 직후에 남겨야 한다. 그래야 그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이 책에 읽고 느꼈던 좋았던 감정을 온전히 전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살면서 1만 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나도 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을 내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낸다면 아마도 이런 종류의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제목이 좋았다. 조용철 작가의 포토에세이이다. 아직은 사진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사진의 이론이나 사진을 잘 찍기 위한 테크닉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있지만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된다면 나도 포토에세이나 사진집을 보게 되겠지. 물론 내가 사진을 지속적으로 배워 나간다는 전제가 있다면 말이다.
최근에 사진과 관련된 책을 몰아서 읽고 있다. 어떤 책은 오래된 작가가 남긴 글이고, 또 다른 어떤 책은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작가가 남긴 글이다. 이제 사진을 배워가고 있는 나에게는 다 좋은 글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오래된 작가에서는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무림의 언어로 표현하면 내공의 깊음이 느껴진다.
책에 소개된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사진을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작가님의 사진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지만 소개된 사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평범한 사진들이 많았다. 그러나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 작가의 사진에는 오랜 기다림을 느낄 수 있었고, 어떤 사진들을 보면서는 사색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이래서 독서노트는 바로 기록해야 한다. 이 책에서 꼭 알리고 싶은 사진과 글이 있어서 책갈피를 접어 놓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하나는 찾았다. 행복이다. 내가 사진을 배우고 싶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진을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나는 오랫동안 웃었다.
힐링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누군가의 사진 아니 내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게 웃음을 건넬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나도 그런 행복을 건넬 수 있는 사진사가 되고 싶다.
작가의 말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 같다. 작가의 말을 보면서 그걸 느꼈다.
이것이 책을 읽는 행복이다.
사진은 내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하면 슬픔을 담고,
기쁨이 넘치면 기쁨을 담게 됩니다.
사랑의 눈으로 피사체를 바라보면 사랑을 담고,
분노의 눈으로 피사체를 보면 분노를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