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87 - 사진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여신, 박종한

하나모자란천사 2018. 7. 15. 09:48

 2018년 책 100권 읽기 일흔두 번째 책입니다.


여름이다. 아침부터 더위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같은 날 밖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힘들다.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 길게 고민할 것도 없었다. 사천 도서관에 반납할 책이 있었다. 이제 도서관에 에어컨도 돌고 있을 테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반납할 책을 챙겨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문제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 일까. 아니면 도서관에 주차를 하고 사천읍에서 다른 볼 일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도서관 주차장에는 빈 공간도 없고 이중 주차를 할 공간도 거의 없었다. 이렇게 더운 날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도서관까지 걸어서 오는 것도 힘들다. 잠깐 이중 주차를 시키고 3층 열람실로 향했다. 책을 반납하고 급하게 사진과 관련된 책 몇 권을 추가로 빌렸다. 그리고 나의 아지트로 향했다.




주차 문제 때문에 도서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책을 빌리지 못해서 카페에서 대여한 도서를 살펴보았다. 그중 '사진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란 이 책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에는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있었고, 그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과 관련된 책이지만 사진적인 측면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역사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책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자.



포토그라피(Photography), 즉 사진이란 용어는 1839년 영국의 허셀이 처음 사용한 이후 세계인의 공통어가 되었습니다. 1820년대에 광학과 화학의 결합으로 발명된 사진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발전해왔죠. 그리고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류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st Day는 사진이 세상에 등장하고 난 이후 인류 역사의 변곡점에 중요한 사건을 기록한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증기기관차, 라이트 형제의 비행, 헨리 포드의 T 모델, 그리고 디즈니랜드 개장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림은 주어진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기도 하지만, 주로 예술적인 변형이 가해집니다. 작가의 주관이 많이 작용하지요. 그에 반해 사진은 실제 현상을 그대로 포착해내기 때문에 그림보다 더 생생하게 상황을 느낄 수 있어요. 이것이 사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2nd Day는 인류의 위기에 맞선 사진의 이야기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베를린 장벽의 붕괴, 런던의 스모그,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 코소보 사태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은 예술이면서 동시에 보도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역사를 움직이는 순간에는 늘 사진이 함께 했다. 이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을 통해서도 많이 들었다. 직접 사진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고 한다. 세상을 삐둘하게 보는 이들은 많다. 이 사진을 놓고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은 것을 놓고 비난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사진을 찍고 나서 아이를 구했다고 한다. 만약 이 사진에서 독수리가 없었다면, 아프리카의 기아 현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단의 기아 문제가 제대로 조명될 수 있었을까? 작가의 신념과 소신으로 인해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그 비난이 힘들었는지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고 한다. 안타깝다.




이 책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사진의 발명 이후 세계 역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순간에 사진이 함께 했고, 사진을 통해 그 순간을 다시 볼 수 있다. 사진이 발명된 이후 근대 세계사를 빠르게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는 보도 분야 사진의 최고의 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 작품들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다. 많은 사진들 중에서 나의 눈에 아니 나의 마음을 이끈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고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어떤가?


책에서 소개된 사진들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세상을 바꾼 사진들‘이다. 사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새로운 세상이 왔음을 알렸고, 전쟁이나 기근 등의 위기를 멈췄고, 사람들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그런 역사적인 순간의 기록을 사진에 담고 있고,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사진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자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냥 셔트만 누르면 만들어지는 사진이지만 사진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직 배워야 하는 게 너무 많다.



한 장의 사진에서 헨리 포드와 록펠러는 만났다. 개별적으로 잘 아는 인물이지만 이 둘이 같은 시대에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상호 발전할 수 있었던 일화를 듣게 되었다.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발표하고 “앞으로 사람들은 기차보다는 자동차를 타고 어디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편리하게 다니게 될 것입니다.”라고 얘기했을 때 모든 사람이 비웃을 때 미국의 석유왕 존 록펠러만은 이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포드를 찾아가 자동차가 무엇으로 움직이는지를 물어보고는 포드 자동차가 10대도 생산되지 않았을 때 미국 전역에 주유소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단한 안목이지 않은가?



이 책은 꼭 구입해서 가지고 있고 싶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배우고 싶은 이라면 사진이 재미가 없어지고, 흥미가 잃기 시작할 때 이 책을 읽으면 다시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불러 놓고 사진 책에서 소개된 사진을 놓고 설명을 했다. 이 책이 좋은 이유이다. 이 책은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겨진 톡톡 튀는 역사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