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84 - 미래를 읽는 기술, 이동우

하나모자란천사 2018. 7. 10. 10:16

 2018년 책 100권 읽기 예순아홉 번째 책입니다.


'전문가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제는 깊이 있는 지식보다는 폭넓은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면 '복잡성'과 '다양성'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분야에 국한해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자이크식 사고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책 한 권을 읽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다른 책들을 읽고 내용을 보완하면서 어떤 것이 틀리고 어떤 것이 맞는지, 어떤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지 나름의 판단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여러 권 읽고 연결해서 생각하면 커다란 지식의 집합체를 볼 수 있고, 그 안을 가로지르는 큰 줄기,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미래를 읽는 기술이다.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다수의 책을 읽은 느낌이다.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책 42권을 통해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찾아내고 각각의 분야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소개된 42권의 책 중에는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읽으려고 구입을 했으나 아직 읽지 않은 책도 있고, 아직 읽지도 못한 책들도 있다.


저자는 대단한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다. 앞서 나는 오늘날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복잡성과 다양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을 미래를 읽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미래를 읽을 수 있을까. 세상은 이미 산업 간의 장벽이 무너졌고, 기술 간의 장벽이 무너졌다. 구글과 같은 IT 기업이 전통적인 산업인 자동차 뛰어들었고, 반대로 자동차 산업들은 IT 기술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산업의 장벽이 무너진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흐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구 시대적인 사고로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만을 습득하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최근에는 반대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도 언급된 조영태 교수의 '정해진 미래'라는 책을 보면 인구학이라는 특정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게 되면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다는가. 서양 미술사라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이가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보면서 놀랬다. 때문에 특정 한 가지 방법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래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었다. 나는 이런 분야의 책이 좋다. 예전에는 늘 이런 종류의 책을 읽었는데 요즘은 인문학을 중심으로 책을 읽고 있다. 늘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는 따분했는데 다른 종류의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으니 더 좋다.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분야다 보니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고, 나중을 위해 밑줄을 남기거나 SNS 통해 내 생각을 달아서 공유한 내용도 많았다.


이 책에서는 미래와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IoT, Big Data, AI와 같은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고, 공유경제와 같은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공유경제에 대해서는 아직 개념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대략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공유경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미래 사회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제도권 경제와는 다른 쪽에 서 있고 수백 년간 이어져온 제도, 권력, 자본주의와 상충되므로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왜 공유경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풍요 속 빈곤을 생각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풍요 속 빈곤이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데, 정신적으로는 빈곤하기 때문이다. 이미 물질은 넘쳐나고 있다. 때문에 추가적으로 물질을 더 생산하는 것보다 내가 가진 물질을 공유하면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정신세계를 채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 때문에 당분간 공유경제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냥 나만의 추론이다.


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어버렸다. 능력보다는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 미래를 읽는 기술은 어디에 존재할까. 바로 맥락을 읽어내는 힘에 있다. 무엇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맥락을 봐야 한다.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들여다볼수록 맥락을 조금 더 알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한다. 공감한다. 이 책에서 인용된 책 중에서 읽지 않은 책들을 모두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