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수요일 오늘은 현충일이다. 휴일이다. 그럼에도 불구 오늘도 다른 날과 같이 출근을 했다. 약속이 무섭다. 나는 기억을 못 하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나를 보고 아이들이 아빠 약속 잊지 않았죠라고 물었다. 어떡하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일단 출근을 했다. 출근 후 아내에게 어떤 약속인지 물었다. 그래 오늘이 그날이다. 아이들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개봉하면 영화를 함께 보자고 했다. 언제부터 수요일에 영화를 개봉했지? 사천 메가박스는 예매를 안 해도 될 거라 생각했다. 오전에 업무를 현장을 점검했다. 점심을 먹고는 내일 있을 회의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고 퇴근을 했다. 퇴근하면서 극장에 들렀다. 극장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러다 티켓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대기행렬에 나도 가세했고, 다행히 내가 발행을 하기 직전에 예매를 취소하는 사람이 있었다. 덕분에 오후 3시 40분에 시작하는 티켓을 발행했다. 뭐 세 자리는 함께 붙어 있고 나머지 한 자리는 따로 떨어져 있다. 그래도 통로를 사이에 두고 조금 떨어진 자리고 위치도 중간 이후라 나쁘지 않았다.
사천 메가박스는 예매 안 해도 되더라는 생각으로 시간에 맞춰 갔으면 약속을 지키지 못할 뻔했다. 다행이다. 덕분에 지금은 카페에서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쓴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3시쯤 아내와 아이들을 태우고 극장에 갔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 3 개관에서 상영하고 있는데 거의 매진이다. 사천 메가박스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있는 것은 처음이다. 역시 쥬라기 월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원래는 따로 떨어진 자리에 아내가 혼자 떨어져 조용히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옆 좌석에 남자들만 있어서 내가 앉으려 했는데 막내 녀석이 혼자서 영화를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막내를 혼자 두고 나와 아내 큰 아이가 함께 영화를 보았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긴장감을 연속이다. 역시나 대작이다.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쥬라기 월드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아이들도 아내도 만족을 했다.
이 영화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벌써 25년이 되었다. 처음 개봉 당시에도 사실감에 놀랬지만 지금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제 더 이상 기대하는 후속 작품이 나오기 힘들 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기억에서 잊힐만하면 후속 작품이 나온다. 이번 영화도 2015년 쥬라기 월드 이후 3년 만에 나온 것이다.
영화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처음에는 쥬라기 공원이란 제목으로 1, 2, 3편이 나왔고 이제는 쥬라기 월드로 1편과 2편이 나왔다. 영화는 공룡이 더 이상 공원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인간과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것을 더 확실하게 증명을 해주었다. 과연 실제로 인간과 공룡이 이 지구 상에서 같은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아마도 후속작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 후속작을 기대했다. 이번에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영화를 보고 난 후 사천에 맛집으로 알려진 황포냉면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올해 3월 초반에 들렀다가 시즌 장사를 하는 이유로 오픈하지 않아서 헛걸음을 했는데 이번에는 먹었다. 저녁 무렵인데 사람들이 많았다. 좋다. 온 가족이 즐겁게 영화를 보고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고,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