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58 - 노르웨이의 숲(上), 무라카미 하루키

하나모자란천사 2018. 5. 16. 11:57

 2018년 책 100권 읽기 마흔세 번째 책입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사천도서관에 갔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고 싶은데 잘 안 된다. 나름 아빠도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잘 보이지 않나 보다. 어쩌면 내 책 읽는 습관 때문이다. 이제는 종이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대부분 아이패드에서 리디북스를 통해 전자책으로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시간도 회사에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책을 읽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빠가 책 읽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주말에는 카페에 나가서 혼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고, 간혹 집에서 책을 읽더라도 아이패드를 들고 있어서 아이들 눈에는 책 읽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것이다. 월 1회 가족이 함께 산에 오르는 것처럼, 월 1회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내친김에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일요일 오후 비가 그치고 날씨도 맑아서 사천 도서관을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과 아내는 1층 열람실에서 나는 3층 열람실로 향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서 창 너머 하늘을 보았다. 구름이 이쁘다. 놓치기 싫어서 사진에 담아 본다. 




3층 열람실에 들어서서 잠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자는 생각을 하다 보니 찾게 된 책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에 대해서 이름은 들어 보았지만 잘 몰랐다. 예전에는 주로 자기계발서 위주로 책을 읽어서 유명한 작가라고 할 경우 겨우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러다 40대를 넘기고 나서야 인문학을 읽겠다고 생각을 했고,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본격적으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책을 통해 만난 것은 '꿈에서 만나요'라는 에세이를 통해서다.



작년 가을에 이 책을 읽고, 실망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축복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빴던 기억이 잊히면서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시리즈이다. 재미가 있었다. 간결한 문체에 쉽게 읽을 수 있는 그의 글이 좋았다. 그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 졌다. 전자책으로 그의 소설 노르웨이 숲을 검색했으나 출간이 되지 않았다. 사천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려고 하니 누군가가 상권을 대여해서 반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주말 가족과 함께 도서관을 찾았을 때 제일 먼저 떠 올린 책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란 책이었다. 다행히 3층 열람실에 상권과 하권 모두 꽂혀 있었다. 3층 열람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위가 옥상이라서 그런지 조금 더웠다. 아이들이 있는 1층 열람실로 내려가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재미가 있다. 역시나 무라카미 하루키다.  우습다. 불과 일 년 사이에 그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소설은 주인공인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그의 고등학교 친구인 키즈키와 키즈키의 연인이었던 나오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에서 키즈키에 대해서는 많은 분량을 다루고 있지 않다. 이유는 고등학교 때 사고(아님 자살)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그는 지속적으로 언급이 된다. 결국 둘의 연결에는 키즈키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에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소설이 다시 출간되고 제목이 바뀐 것은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키즈키를 잃은 상실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다. 아직 하권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책은 재미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쉽게 읽혀서 좋다. 이 책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아할 것 같다. 주관적인 생각이다. 책은 1989년에 출판되었다고 했다. 오래된 소설이다. 그러나 주인공인 와타나베의 대학 시절의 배경은 1960년대 후반이나 1970년대 초반이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은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아직 이 소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기는 이른 것 같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하권을 읽은 후 정리해서 올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