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과 함께 사천의 명품섬인 신수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가까운 곳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딱 좋은 곳인데 날씨가 훼방을 하네요. 오전부터 비가 내려서 신수도 여행을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오후에는 예정에 없었던 손님 방문이 잡혀서 외출 없이 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튀김이나 부침이 생각납니다. 마침 고구마도 있고, 며칠 전 구입한 만능 채칼도 있어서 먼저 고구마 스틱과 튀김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튀김은 레시피 없이도 만들 수 있기에 아내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고구마 스틱과 튀김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먼저 재료를 손질합니다. 고구마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표면의 붙어 있는 흙을 흐르는 물에 씻어냅니다. 스틱으로 만들 고구마는 채로 썰고, 튀김으로 만들 고구마는 편으로 썰어냅니다. 참고로 고구마는 딱딱해서 칼로 썰기가 쉽지 않습니다. 채칼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재료를 손질할 수 있습니다. 도구를 이용하면 요리가 쉽습니다. 튀김은 재료 손질의 요리의 절반으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팬에 기름을 올리고 온도를 맞춥니다. 기름 온도는 감으로 맞춥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는 고구마 또는 그날 사용할 재료를 넣었을 때 기름의 반응을 보고 온도를 맞춥니다.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재료를 넣었을 때 수분이 증발하면서 기포가 생기는 반응과 특유한 소리를 듣습니다. 기름의 온도가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튀김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정도 요령이 생깁니다. 재료에 있던 수분이 증발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기포가 발생하는 것이 거의 사라집니다. 여기서 더 튀기면 타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재료를 건져냅니다.
건져낸 고구마 스틱은 키친타월을 이용해서 남은 기름기를 제거하면 완성이 됩니다. 고구마를 채칼을 이용해서 썰고 다른 첨가물은 하나도 넣지 않았지만 갓 튀긴 고구마 스틱은 바삭바삭하고 맛이 있습니다.
이제 고구마튀김을 만들 차례입니다. 먼저 손질한 고구마에 튀김가루를 입힙니다. 아내는 넓은 그릇에 고구마와 튀김 가루를 넣고 까불까불 하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튀김가루 위에 고구마를 하나씩 눌러서 튀김가루를 입혔습니다.
이제 적당한 크기의 볼에 튀김가루를 넣고 물을 넣고 튀김 반죽을 만듭니다. 참고로 바삭한 튀김을 위해 얼음이 있으면 얼음을 띄우고 반죽을 하면 좋다고 합니다. 필요할 때 조금씩 반죽을 하는 것이 바삭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고구마에 튀김 반죽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 내면 됩니다.
이렇게 고구마튀김도 완성이 되었습니다. 고구마 스틱이 과자를 먹는 느낌이라면 튀김은 시장에서 판매하는 튀김 맛 그대로입니다.
고구마를 재료로 한 두 가지의 튀김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완성된 튀김은 이렇게 식탁 위에 올려놓으면 아내와 아이들이 오가며 하나씩 집어 먹습니다.
일요일 하루 쉬는 것도 좋지만 딱 한 시간 정도 가족을 위해 노동을 하면 모두가 즐거워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내의 감동은 두 배가 됩니다. 오후에는 비가 그쳐 드론을 띄우러 삼천포를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고구마 스틱은 다 먹고 없고, 튀김도 거의 남지 않았네요. 아빠의 작은 노력과 정성으로 가족이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면 또 뭔가를 만들어 주고 싶어 집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