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스물한 번째 책입니다.
또 한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10년 동안 자기계발서를 주야장천 읽었다. 그런데 뭐가 남았지? 난 아직도 핵심이 뭔지를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아직도 똑같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뭔가 다른 해답을 얻고자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어리석었다. 항상 이런 말과 제목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백만장자가 누리는 자유로운 삶, 당신도 가능하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 - 등에 현혹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엉망이다. 저자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내가 나아질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성공 방정식은 단순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된 성공 방식도 단순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공식이다. 바로 파레토 법칙이다. 파레토라는 이름은 몰라도 8:2 법칙(또는 80:20)은 대부분 들어 보았을 것이다.
80퍼센트의 결과는 20퍼센트의 원인으로부터 나온다.
80퍼센트의 결과는 20퍼센트의 노력과 시간으로부터 나온다.
80퍼센트의 회사 이익은 20퍼센트의 제품과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80퍼센트의 주식 시장의 이익은 20퍼센트의 투자자와 20퍼센트의 개인 포트폴리오에 의해 달성된다.
이 외에도 많다. 나는 공학도다. 산업공학을 전공했기에 품질문제를 다룰 때 파레토 법칙을 적용한다. 발생되는 결함의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원인으로부터 나온다. 때문에 결함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20퍼센트의 원인에 집중해야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파레토 법칙의 핵심이다.
이처럼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성공 방정식은 단순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결국은 단순함이 습관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 단순한 것을 습관화를 하지 못해서 10년째 다른 자기계발서를 찾고 있고, 제목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그것에 현혹되어 새로운 책에서 새로운 해답을 기대하면서 책만 읽고 있었다.
이제는 이런 자기계발서가 재미가 없다. 따분하다. 지금까지 수 없이 읽어도 내가 바뀌지 않았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자.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나으리라.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또 다른 깨달음을 나에게 선물해 준 책이다.
이 책에 대해서 더 많은 얘기를 하면 아마도 좋은 얘기보다는 나쁜 얘기를 하게 될 것 같아서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모든 책에서 얻을 것은 있다는 의미에서 책에 있는 인용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얘기는 이 책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한 미국인 사업가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멕시코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첫날 아침, 그는 사무실에서 온 긴급한 전화를 받은 뒤 잠을 이룰 수 없어 머리를 식히려고 부둣가로 나갔다. 부두에는 달랑 어부 한 명이 탄 작은 배가 대어져 있었는데, 그 배 안에는 큼지막한 황다랑어 몇 마리가 있었다. 미국인은 그 멕시코 어부에게 물고기가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을 했다.
“이것들을 잡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미국인이 물었다.
“얼마 안 걸렸수다.” 멕시코인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였다.
“바다에 더 오래 있으면서 고기를 좀 더 많이 잡지 그러셨어요?” 다시 미국인이 물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고 친구들에게도 몇 마리 나눠 줄 만큼 잡았는걸.” 멕시코인은 물고기들을 바구니에 담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남는 시간에는 뭘 하시는데요?”
멕시코인은 미국인을 올려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늦잠 자고, 물고기 좀 잡고, 아이들과 놀아 주고, 아내 줄리아와 낮잠을 잔다우. 그러고는 저녁마다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포도주도 마시고 친구들과 기타를 치면서 놀지.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내 딴에는 바쁜 몸이라우.”
미국인은 웃더니 일어났다.
“저는 하버드 MBA 출신으로 아저씨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아저씨는 물고기 잡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수익금으로 더 큰 배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어획량이 늘어나 배를 몇 척 더 살 수 있을 거고, 나중에는 고기잡이 선단을 갖게 될 거구요.”
그는 계속했다.
“잡은 고기를 중간 상인한테 파는 대신 소비자에게 직접 팔다가 나중에는 통조림 공장을 여는 거죠. 결국에는 아저씨가 제품과 가공, 유통까지 손에 넣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 작은 어촌 마을을 떠나 멕시코시티로 옮겨야 할 거고, 그 후에는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뉴욕까지 진출하는 겁니다. 뉴욕에서는 유능한 경영진과 호흡 맞춰 계속 사업을 확장하며 운영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모든 일을 이루는 데 얼마나 걸리겠수?” 멕시코인 어부가 물었다.
이 말에 미국인이 대답했다.
“15년에서 20년 정도요. 길어야 25년이죠.”
“그다음엔 어떻게 되우?”
미국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때가 되면 주식을 상장한 후 회사 주식을 팔아서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겁니다. 아마 수백만 달러는 벌게 될 거예요.”
“수백만 달러? 그러고 나서는?”
“그다음엔 은퇴한 후 작은 어촌 마을로 가서 늦잠 자고, 물고기 좀 잡고, 아이들과 놀아 주고, 아내와 낮잠 자고, 저녁에는 어슬렁어슬렁 마을이나 돌아다니며 포도주도 마시고 친구들하고 기타 치며 노는 거죠….”
나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선택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