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 그냥 힘이 쭉 빠지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지치고 힘이 든다.
이럴 때 나만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나는 2가지의 처방전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퇴근하면서 도가니탕을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재에 책을 들이는 것이다.
집 앞에 대형 서점이 있다면
어느 한편에 몸을 기대고 그냥 책을 읽고 싶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호사는 큰 도시가 아니고서야 누릴 수 없다.
오늘은 먹는 것으로 꿀꿀한 감정을 달랠 수 없을 것 같다.
현재까지 나를 달래는 방법으로 남은 것은 하나다.
그래서 오늘도 서재에 책을 들인다.
오늘 구입한 책은 일본의 위대한 작가이자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집이다.
이번에 구입한 책은 3권이다.
구입이 아니라 10년간 장기 대여를 했다.
리디북스에서 구입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장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는 이 서비스가 너무 좋다.
그래서 최근에는 장기 대여를 자주 이용한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아직 그의 책 '상실의 시대'도 '1Q84'도 읽지 못했다.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이다.
난 아직도 조지 오웰의 '1984'도 읽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은 '1984'와 '1Q84'를 혼동한다.
예전에 '꿈에서 만나요'라는 책에 실망을 했다.
굳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예전에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잊힌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하다.
혹, 예전에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멀리했던 이들이 있다면...
이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좋은 필을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