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열네 번째 책입니다.
2월은 나에게 잔인한 달이었네요. 어떻게 2월 한 달 동안에 책을 한 권도 읽지 못했을까요? 책상 앞에 안중근 의사의 一日不讀書 口中生刑棘(If I don't read at least once a day, I get sores in my mouth)를 문구를 붙여 놓은 것이 부끄럽네요. 지금 책에 대한 독서 후기를 남기고 있지만 생각해보니 이 책은 2월 중에 읽었네요. 그나마 한 권도 읽지 않고 넘어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 책은 사진과 관련된 책을 1월에 연속해서 읽으면서 이제 후보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에 스트로보 사용법을 익히고 싶어서 구입한 책입니다. 마침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 스트로보도 내 수중으로 들어와서 책에 있는 내용들을 하나씩 테스트하면서 스트로보의 활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트로보는 카메라에 장착하는 외장 플래시를 말합니다. 플래시라면 밤에 빛이 없을 때 빛을 강제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사진에 대해 잘 모를 때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스트로보를 활용하는 방법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혹, 좋은 봄날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가보면 낮은데도 반사판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밝은 대낮에 카메라에 스트로보를 장착하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럼 대부분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이리 밝은 낮에 웬 플래시? 괜히 장비 자랑질하고 있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요? 제가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스트로보는 자연에서 주는 빛에만 의존하지 않고 빛을 직접 컨트롤하면서 사진을 얻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때문에 낮에도 스트로보를 활용하게 되면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스트로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스트로보를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스트로보를 활용할 경우 훨씬 더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단 이 책을 통해 그러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으로 충분히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때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테지만 이제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나에게 그런 상황이 필요할 때에는 이 책이나 다른 채널을 통해서 그 방법을 찾게 될 테니 말이죠.
사진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면서 다시 읽어 볼 책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캐논 바디와 캐논 플래시에 맞춰져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자신의 카메라와 스트로보에 대한 특징을 읽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