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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동네 맛집 소개 (3) 진주 평거동, 류참다랑어전문점

하나모자란천사 2018. 1. 15. 19:38

이웃 동네 맛집 소개 그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소개할 집은 진주 평거동에 있는 참치 전문점입니다. 상호는 '류참다랑어전문점'입니다. 내비게이션에서는 '류참치전문점'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참치 하면 일본을 먼저 떠 올립니다. 전 세계 어획량의 80%를 일본에서 소비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원양어선들이 참치를 많이 잡지만 횟감으로 사용되는 참치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을 합니다. 때문에 예로부터 참치는 비싼 고급 횟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야 참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인식이 강했습니다.




저는 참치 회를 일찍부터 먹었습니다. 항해사로 일하는 매형이 명절이면 꼭 냉동 참치회를 챙겨 와서 명절이면 가족들이 모여서 참치회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붉은 살 생선보다는 흰 살 생선을 선호했기에 참치회가 썩 좋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본 고객들을 접대하면서 참치회를 먹는 기회가 다시 생겼고, 참치회를 맛있게 먹는 법을 알게 되면서 참치의 맛을 알았습니다. 


사천에서 고객을 접대할 때면 사천 호텔 1층에 있는 순참치를 이용했습니다. 한 때는 자주 이곳을 이용했지요. 저는 참치를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정도의 미식가는 아니고, 그냥 특별한 맛으로 먹는 정도였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식 활어를 더 좋아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덤으로 참치를 먹을 기회도 줄었습니다. 맛을 음미할 정도가 못 되고, 내가 좋아하는 어종도 아니었기에 이후로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만 참치를 먹었습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새로운 참치의 맛을 느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맛이 아주 강렬해서 앞으로는 참치를 종종 먹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먹은 참치회는 모두 냉동참치였습니다. 때문에 참치회는 입에서 녹는 맛으로 먹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샤베트를 먹는 것처럼 맛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는 횟감이 참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낚시꾼들에게서 선상에서 바로 낚아 올린 고등어를 회로 먹고 그 맛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붉은 살 생선은 싱싱할 때 생으로 회로 먹으면 전혀 다른 맛을 느낍니다. 이번에 먹은 참치가 그랬습니다.



우연히 냉동 참치가 아닌 생참치를 먹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큰 아이와 집 근처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생참치를 먹으러 가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딱히 다른 약속이 있지도 않고, 아이도 같이 가보고 싶다고 해서 지인과 함께 참치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류참치전문점'입니다.



이 가게 '서경방송 6mm 우리가 간다'에 참치 해체쇼 현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이 되었네요. 가게 앞에도 생참치 해체쇼를 한다고 플래카드가 붙어 있네요. 아쉽게도 금요일 저녁에 생참치가 들어와서 이미 해체를 해 두었기에 해체쇼는 볼 수 없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일단 믿음이 갑니다. 이곳에서 생참치 해체쇼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해체쇼가 아니더라도 참치의 손질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게를 들어서면 좌우로 칸칸이 테이블이 있고, 안쪽으로 돌아들어가면 칸막이로 된 룸이 있습니다. 룸은 일식집의 특징 그대로 좌식 의자에 편하게 다리를 내릴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런 룸을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네요. 바닥은 온돌이 되어 있어서 발바닥이 따듯해서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면 오른쪽 1시 방향에 룸이 보입니다. 룸은 3개가 있고, 단체 손님일 경우 칸막이를 열어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지인이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해서 우리가 도착을 했을 때 실장님은 생참치를 꺼 내어 놓고 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사진을 찍다가 왔기에 실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 몇 컷을 남겼습니다. 냉동이 아닌 생참치라서 붉은 살이 더 선홍빛을 띠고 있습니다.



잠시 후 여실장님께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참치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시미 칼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많은 참치가 저 칼에서 해체가 되었을까요? 



저 참치가 우리에게 제공될 부위 중 일부인 것 같습니다. 잠시 후 테이블이 세팅되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본 세팅입니다. 먼저 죽으로 속을 보호하고 미소 된장으로 입맛을 리셋시킵니다. 



참치 전문점이기에 김은 테이블 양쪽 끝에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채워져 있고, 참치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밑반찬들도 정갈하게 나옵니다. 아래는 백김치입니다.



생강 편절임, 단무지, 파뿌리 절임과 고추절임도 나옵니다.



매실 장아찌와 배추, 당근, 마늘 쫑, 피망 등도 곁들여 먹을 수 있게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간장 게장도 나옵니다. 참고로 게장은 마지막에 나올 알밥에 게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인삼 뿌리로 만든 초무침입니다. 정말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밑반찬이 더 나왔는데 먹느라 사진을 다 찍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오늘의 메인인 생참치회가 나왔습니다. 일단 눈으로 먼저 먹습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몰라서 먹기 전에 사진을 남겨 놓습니다.



가까이 클로즈업해서 보면 생참치의 살결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참치 부위별로 각 사람당 2~3점씩 먹을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서 나왔네요. 중간에 금가루 보이시죠. 금가루로 세팅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저 부위가 가장 맛있는 부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는 맛있는 부위를 아껴서 나중에 먹고 다른 부위를 먼저 먹었습니다.



내가 사진 찍는 것 때문에 다들 먹지 못하고 젓가락만 들고 있네요. 맛있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 먹지 못하고 있으니 먹을 것 앞에서 사진을 찍는 나에 대한 원망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 마음을 얼른 이해하고 카메라를 내려  놓고 생참치회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참치회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일단 와사비로 양념장을 만들고, 참치 한 점을 들어 와사비장에 찍은 후 앞 접시에 김 한 장을 깔고 그 위에 참치를 올리고 기호에 따라서는 밑반찬으로 제공된 각종 절임을 올려서 같이 먹으면 됩니다.



참고로 참기름장도 같이 나왔는데 참기름장은 참치의 기름기(지방) 있는 부분이 나오면 같이 찍어 먹으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우리가 먹은 부위는 지방 부위는 없는 것 같아서 저는 오늘 와사비장만 이용했습니다. 저는 참치를 잘 모르지만 참치 부위 중에서 흰색 부위가 지방이 섞여 있는 부위라 그 부위를 먹을 때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된다고 예전에 들은 것 같습니다.



다들 맛있게 참치를 먹느라 말이 없네요. 생선회도 잘 먹지 않는 아이가 참치회는 거부감 없이 너무 잘 먹네요. 아이의 먹는 모습을 보니 아빠인 나는 그냥 좋습니다. 금방 참치회 한 접시를 비웠네요. 다음 접시가 나오기까지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가자미 구이가 나왔습니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죠? 보이는 그대로 맛있었습니다.



잠시 후 두 번째 접시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부위라고 합니다. 먹기 전 실장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느라 먹고 나니 기억에 없네요. 



이번에도 사진을 먼저 남기고 참치를 먹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참치회 초밥입니다. 한 사람당 2점씩 먹을 수 있도록 세팅이 되었습니다.



초밥에 와사비가 있어서 따로 와사비장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코스는 다 좋았습니다. 뭐 하나 흠잡을게 없네요. 잠시 후에 참치 껍질 구이가 나왔습니다. 참치 껍질에는 콜라겐이 풍부해서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하네요. 참치 구이는 처음 먹어 본 것 같습니다. 참치 구이 중 살은 고등어구이와 비슷한 맛이고, 껍질의 콜라겐 부분은 돼지 껍질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잠시 후 실장님께서 특별한 부위라며 접시에 참치회를 내어 주시네요. 이 부위는 약간 지방끼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참기름장에 찍은 후 김에 싸서 먹었는데 부드럽게 잘 넘어가네요.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알밥입니다. 앞서 밑반찬으로 나왔던 간장게장을 올려서 쓱쓱 비벼서 먹으면 마무리가 됩니다.



마무리까지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참치 껍질 구이가 콜라겐이라 약간 느끼했는데 간장게장에 알밥을 비벼서 먹으니 그 느끼함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오늘 큰 아들 녀석이 얼떨결에 따라와서 생전 처음으로 생참치회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 나이가 되어서야 생참치회를 맛보게 되었는데 아들 녀석은 12살에 처음으로 이 맛을 알게 되었으니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좋기도 했지만 녀석이 이 맛을 잊지 못하고 자주 가자고 할까 봐 걱정됩니다. 



오늘 먹은 생참치회 처음이라서 약간 거부감이 있었는데 첫 생참치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그 거부감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인지 생각에서 조차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냉동 참치회의 경우 참치의 고유한 맛보다는 식감으로 먹었다면 생참치회는 참치의 고유한 맛을 느끼며 먹었던 것 같습니다. 좋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날에는 생참치를 먹는 것도 리스트에 포함을 시켜 놓았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오늘 지인이 불러줘서 처음으로 생참치회를 먹었습니다. 누군지 밝히면 그를 아는 다른 이들이 시기 질투를 할 수 있기에 사진과 이름을 그의 사진과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언제 또 이 가게를 찾게 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특별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준 실장님께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명함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함은 나의 블로그에 이웃 동네 맛집으로 글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여실장님 오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다음은 기약할 수 없고, 특별한 날에 한 번 더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