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기쁨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야 한다. 행복은 작은 기쁨들이 모였을 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책을 구입하는 날이다. 문제는 어제의 경우 책을 구입을 했는데도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걱정거리만 가득하다.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능력도 없다.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책이다. 책을 읽어야 흩어진 마음을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데 책이 읽히지 않는다.
오늘은 그날이다. 매월 14일은 리디북스에서 십오야 쿠폰을 발행하는 날, 바로 그날이다. 이제는 습관화가 되어서 퇴근 후 리디북스에 로그인을 해서 십오야 쿠폰을 내려받는다. 십오야 쿠폰을 이용해서 카트에 담긴 책을 할인을 받아 구매한다. 쿠폰을 이용하면 3만 원으로 5권의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전자책이기에 가능하다.
한 달에 5권의 책은 의미가 있다. 연간 독서 목표량이 최소 52권으로 기준을 정했기 때문이다. 최소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월 구입한 도서를 다 읽어야 한다. 더 많은 책은 구입이 아니라 전자도서관을 통해 대여를 하거나 공공 도서관을 통해 책을 빌린다. 올해는 대여해서 읽은 책들이 있어서 최소 독서량인 52권은 조기에 달성했으나 만족하는 독서량인 100권은 아직 멀었다. 올해도 만족한 수준은 달성하기 힘들 것 같다.
이번에 구입한 도서는 아래의 5권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해가 바뀌는 시점이라서 새해에는 뭔가 재미난 일이 있을까? 세상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초점을 두고 책을 골랐다.
2017년 12월에 구입한 도서목록
☞ 트렌드 코리아 2018 - 김난도, 정미영 외 6명
☞ 너무 맛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지리 - 캐리 풀러, T.M. 레데콥
☞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 옌스 코르센, 크리스티아네 트라미츠
☞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 트렌드 - 마사노리 사이토
☞ UN 세계 미래보고서 2018 - 박영숙, 제롬 글렌
일단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빨리 마저 읽어야 한다. 별로 재미가 없는 책이지만 성격상 완독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 때문에 끝까지 읽는다. 그러나 대부분 중간까지 읽었을 때 감흥이 없는 책들은 끝가지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독을 하려는 것을 왜일까?
이런 나의 행동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신기하게도 도서관에서 대여를 했거나 전자책을 빌려서 읽는 책은 재미가 없을 경우 그래도 중간에 완독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완독을 하려고 한다. 서평을 남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구입한 책을 끝까지 완독을 하는 것일까?
그건 내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직접 구입한 책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논리가 작용된 것은 아닐까? 경제성을 따지려면 시간에 대한 비용의 가치도 같이 따져야 하는데 아직 나는 그 정도 큰 그릇이 못되나 보다. 그냥 웃음이 나온다. 그 웃음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