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주말에 아이와 함께 비토섬에 들렀다가 그날 저녁에 노트에 적어 놓은 글을 뒤늦게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전에는 집안일을 도우고 점심은 아빠인 내가 가족을 위해 김치말이 등갈비찜을 만들었다. 주말에는 아주 가끔 아빠가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한다. 오후에는 비가 그쳤다. 그냥 집에서만 보내기 그래서 둘째 녀석과 함께 비토섬을 다녀왔다. 올해 드론을 구입한 이후로 사천에 있는 섬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소개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사천의 섬은 '진도'라는 섬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그 진도와 이름이 같다. 어떤 섬일까? 궁금하다. 아직 이 섬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 지난번 해상 낚시공원이 있는 비토섬의 별학도에 갔을 때 건너편에 섬이 있는 것은 보았지만 그때는 그 섬이 진도인 줄 몰랐다.
진도는 비토섬의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해상 낚시공원으로 잘 알려진 별학도의 이웃섬이다. 별학도는 해상 낚시공원이 들어서면서 다리가 놓여 배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섬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진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어떤 섬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비토섬에서 보았을 때는 섬의 한 쪽만 볼 수 있기에 섬의 형상을 알 수 없었다. 별학도에서도 섬의 한 쪽 모습만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섬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드론을 띄워서 섬을 구경하기로 했다.
문제는 바람이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다. 드론을 띄우기 위해 날씨를 'Ready to Fly' 앱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바람이 8m/sec로 불고 있다. 이 정도면 드론을 띄울 수는 있다. 그런데 섬이고 바닷가라서 그런지 예보에서 알려주는 것보다 더 심하게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이곳까지 진도를 촬영하기 위해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
드론을 띄웠다. 바람 때문에 기체가 호버링을 하면서도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다. 맞바람을 맞으며 드론을 진도로 보냈다. 평소 같으면 시속 40~45 Km 속도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바람 때문에 겨우 시속 10 Km 밖에 나가지 않았다. 날씨도 비는 그쳤지만 구름은 있어서 생각보다 좋은 사진을 얻지 못했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진도의 형상은 활처럼 휘어져 있다. 비토섬에서 보이는 섬의 모습은 바깥쪽만 볼 수 있다. 섬은 안쪽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진도가 무인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도는 무인도가 아니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다.
드론으로 섬을 내려다보면 활 모양의 안쪽을 따라 백사장이 있고, 백사장 위쪽에는 5가구 정도 집들이 모여 있다. 일부 집들은 마당이 풀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고, 다른 집들은 깨끗하게 정돈된 것을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니 현재는 2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진도는 깨끗한 백사장을 가지고 있다. 해변이 아름다웠다. 겨울이지만 여름에 꼭 진도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 여름은 드론이 아니라 직접 진도에 들어가 보려고 한다. 아름다운 섬이다. 아쉬웠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으면 진도 뒤편에 있는 소진도부터 굴섬까지 주면의 섬까지 다 드론으로 둘러보려 했지만 다음에 다시 찾을 날을 기약하며 오늘 드론과 함께하는 사천 기행, 사천의 섬 진도 편을 마친다.
대한민국 사천시에 있는 '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