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Cook

돼지고기 수육을 먹고 싶은 계절을 맞이하여 수육 만들기에 도전

하나모자란천사 2017. 12. 3. 21:54

김장철이 다가왔습니다. 벌써 김장을 담은 집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시골 어머니댁에서 김장을 담습니다. 사실 우리는 어머니가 김장 담을 때 잠깐 손을 거들어 주고 김장을 거저 얻어먹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장 담을 때 수육용 고기를 사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수육을 삶아 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삼겹살용 고기를 구입해서 수육을 삶아 먹어 보았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길들여진 삼겹살이라서 그런지 수육에도 삼결삽은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고기로 수육 삶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사실은 이번에도 삼겹으로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수육용 삼겹은 다 팔리고 없고 남아 있는 부분은 구이용으로 썰어 놓은 것밖에 없어서 사태살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사태살이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하네요.




지금까지 수육을 삶을 때 삼겹 또는 목살을 이용했는데 사태살은 처음입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상단에 있는 고기가 수육용 사태살입니다. 보기에는 살코기가 많아서 수육으로 삶았을 때 목살처럼 퍽퍽할까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포장을 벗기고 아래를 보니 비계가 충분히 있네요. 주말에는 아빠가 가족을 위해 가끔씩 음식 만들기에 도전을 합니다. 지난주까지 밖에서 외식을 많이 해서 이번 주는 집에서 직접 음식 만들기에 도전을 할 생각입니다. 원래는 일요일에 집에서 돼지고기 매운 등갈비 찜을 만들려고 했는데 12월 가족 산행으로 다음으로 미루고 토요일 저녁 식사와 함께 수육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아빠가 직접 수육 삶기에 도전합니다.


돼지고기 수육을 삶을 때는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된장은 기본이고 그 외 각종 한약재와 생강, 마늘 등을 넣기도 합니다. 아내가 있으면 도움을 받을 테지만 아직 귀가 전이라서 저는 고민 없이 '만개의 레시피' 앱을 열어서 수육을 검색합니다. 적당한 레시피를 선택해서 재료를 살펴보고 수육 삶기에 도전합니다.




일단 적당한 크기의 냄비를 선택하고, 참고로 수육을 삶을 때는 항상 이 냄비를 사용합니다. 적당한 크기와 두께 그리고 무게감이 있어서 좋습니다. 물을 적당히 붓고, 된장 한 큰 술을 풀고, 육수를 낼 때처럼 파뿌리를 넣고, 대파도 3 등분해서 넣고, 통마늘 몇 개와 후추, 원두커피도 넣습니다. 커피 콩이 있어서 그대로 넣을까 하다가 원두를 굵게 갈아서 같이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축산물 마트에서 서비스로 챙겨준 '경희본초'라는 수육용 한약재를 같이 넣었습니다. 

   


나머지는 푹 삶아 내면 됩니다. 적당히 익었다 생각되었을 때 긴 대나무 젓가락으로 살코기 중간을 찔러보았을 때 잘 들어가면 익은 겁니다. 예전에 시골에서 가마솥에 어른들이 고기를 삶아 낼 때 대나무 꼬챙이로 그렇게 찔러 넣는 것을 보았지요.



잘 익었다고 생각되면 고기를 꺼내어 약간 도톰하게 썰어서 김치나 쌈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오늘은 한약재가 있어서 잡내도 하나도 없고 고기도 적당히 잘 익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잘게 썰었습니다. 사태살 수육용으로는 목살보다 훨씬 더 느낌도 맛도 좋네요.



이번 김장 담을 때는 사태살을 수육용으로 구입을 해 보려 합니다. 아직 사태살로 수육을 삶아 먹어 보지 않았다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삼겹살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며 수육용으로는 목살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아이들도 아내도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네요. 이번 주도 아빠가 가족을 위해 음식 만들기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실 수육은 요리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요.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쉬운 요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