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아내가 일감을 물어 왔네요. 교회 식구분의 컴퓨터라고 하면서 좀 고쳐 달라고 합니다. 케이스를 보니 몇 번의 수리를 했던 컴퓨터네요. 대충 고장도 아닌 고장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사용자의 컴퓨터 사용 습관과 사용자의 사용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상 미루지 못하고 받고 바로 본체 커버를 열고 상태를 확인합니다. 보드나 다른 부품에 문제가 있을만한 요소가 없음을 확인하고 어떤 증상인지 확인을 위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하고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모니터에 CMOS POST(Power On Self Test) 비프음을 확인하는데 비프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원 상태를 확인합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살짝 전원이 들어와서 팬이 돌다가 다시 다시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보드에 전기적인 신호가 비정상적인 경우입니다. 메인보드에 연결된 전원 케이블의 연결을 제거한 후 다시 연결 후 전원을 인가하면 해결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종료로 전기적인 쇼트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런 정전이나 컴퓨터가 작동 중 전원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의 전원을 Off 시켰을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번개로 인해서 발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역시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일단 전기적인 문제로 모니터에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증상을 확인하고 원인까지 제거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내를 통해 사용자에게 연락해서 증상을 확인합니다. 제가 확인한 내용과 일치를 합니다. 문제를 해결 했으니 원인도 확인합니다. 혹시나 컴퓨터 전원을 강제로 종료하지 않았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그런적이 있다고 합니다.
전원을 인가하고 컴퓨터를 부팅시키면서 왜 그랬는지 답을 찾았습니다. 이 PC에 윈도즈 10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직도 크리에이티브(버전 1703)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네요. 컴퓨터는 지금까지 계속 업데이트를 할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사용자는 별도로 업데이트를 수행하지 않아서 컴퓨터는 종료시 업데이트를 수행하려고 했는데 사용자는 업데이트를 위해 전원을 종료하지 않고 업데이트를 진행하려는 컴퓨터를 종료를 해도 종료가 되지 않으니 써지오 또는 플러그를 뽑아서 강제로 종료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주 그랬겠죠.
다수의 사용자는 전원 버튼을 4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안전하게 Off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사실 이 방법도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컴퓨터가 스스로 전원이 Off 되는 것이 가장 안전하죠. 그래도 플러그를 강제로 뽑거나 멀티탭을 전원 버튼을 Off로 해서 강제로 컴퓨터의 전원을 Off 하는 방법은 컴퓨터가 고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제 컴퓨터 내부의 먼지 제거 작업에 들어갑니다. 다른 전자제품도 마찬가지지만 컴퓨터는 특히나 열에 민감합니다. 특히나 CPU의 팬에 먼지가 있거나 팬이 잘 돌지 않을 경우 CPU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되며 특정 온도 이상에서 장시간 컴퓨터 이용 시 오작동으로 인한 버벅거림과 심할 경우 블루 스크린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CPU가 고장이 발생할 수 있죠. 또 내부의 열기가 밖으로 잘 빠져 나가도록 내부의 복잡한 선들이 잘 정리가 되어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집이라 불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 내면서 청소기로 깨끗이 빨아 들입니다. 팬에 달라 붙어 있는 먼지를 제거하고 CPU 방열판 틈에 끼어 있는 먼지까지 깨끗이 제거하고 케이스의 팬에 있는 먼지와 본체 내부의 다른 먼지까지 깨끗이 털어 냅니다. 그리고 팬은 WD를 뿌려서 팬이 잘 돌아가도록 합니다.
이제 기기의 청소를 마치고 부팅을 합니다. 우선 윈도우 업데이트 상태와 백신의 업데이트 상태를 확인하고 각각의 업데이트를 수행 시킨 후 시스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CCleaner를 설치합니다.
우선 CCleaner를 통해서 최근에 이상한 프로그램들이 설치된 이력이 있는지를 조회합니다. 불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이상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삭제를 합니다. 다행히 특별히 이상한 프로그램이 설치가 되었거나 하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를 불필요한 메모리 상주 프로그램(시작 프로그램)을 조회합니다. 여기는 불필요한 것들이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확인하고 제거를 합니다.
이제 레지스트리 스캔을 시작합니다. 한번도 정리를 안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항목들이 다수 보입니다. 깔끔하게 저장없이 삭제를 합니다. 이유는 CCleaner를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탐색기 내에 불필요한 파일들에 대한 정리 작업을 수행하고 컴퓨터의 최적화 작업을 마칩니다.
이제 Windows 10 버전 1703(크리에이티브) 버전으로 업데이를 수행합니다. 오랫동안 업데이트를 수행하지 않아서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보통은 컴퓨터 A/S 하시는 분들은 이런 작업은 사용자에게 넘깁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압니다. 문제는 사용자는 보안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중요한지 거의 인식을 못합니다.
저는 그래서 가능하면 저에게 왔을 때 업데이트를 완벽하게 해서 보냅니다. 오늘도 가장 최신 업데이트까지 적용했습니다. 그래야 맘이 편합니다.
업데이트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저는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그 사이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새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라디오를 켭니다. MBC 라디오를 듣는데 요즘 파업 사태로 정규 방송 없이 음악만 보내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업데이트를 수행하는 동안 미뤘던 몇 건의 블로그 포스팅을 끝내고 업데이트를 마무리합니다. 일요일은 온가족이 산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잠을 청해야 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억지로 자고 싶지 않아서 컴퓨터 수리 내역을 정리해서 포스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