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TV 없는 삶을 살아보자

하나모자란천사 2017. 8. 23. 00:27

오늘부터 TV 없는 삶을 살아 보렵니다. 참 오래 기다렸습니다. 사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정리하고 싶은 녀석이 TV 셋톱박스였는데, 휴대폰과 인터넷까지 3년 약정이 묶여 있어서 정리를 못하고 있다가 오늘 결국 3년 약정으로 할인받았던 기간이 끝나자마자 KT 인터넷과 올레 TV를 해지 시키고 인터넷만 LG U+로 갈아타고 TV는 추가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TV는 진작에 없애고 셋톱박스를 컴퓨터 모니터로 연결하여 가끔씩 TV를 보았지만 이제 그 조차도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불편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예전처럼 다시 라디오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멍하니 TV를 보는 일이 없어져서 좋고, 아내와 아이들이 TV를 보려고 나의 작업실을 찾는 일도 이젠 끝입니다.



그래도 오늘 해지 신청을 하면 오늘 자정까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일부터 서비스를 차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화를 걸어 해지 신청하고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다고 하니 전화를 끊고 나서 채 1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인터넷을 차단을 해 버렸네요. 덕분에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화(인터넷 전화)도 걸지 못하고 IP 카메라로 아이들이 점심을 먹었는지 챙겨 보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잘 되었다 싶네요. 이젠 다시 KT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퇴근 후 올레 TV 셋톱박스도 분리를 했습니다. 기사분이 내일 회수하러 방문을 하겠다고 하네요. 굳이 집에 들어올 필요 없이 현관에 내다 놓으면 알아서 회수를 해 가겠다고 합니다. 덕분에 새로 옮긴 LG U+ 인터넷 회선도 빨리 설치를 요청해서 오늘 저녁 무렵에 인터넷이 연결이 되었네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네요. 그동안 KT 회선을 사용하면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LG U+로 옮긴 후 첫 공유기 단에 연결된 맥북을 제외 한 추가 PC나 노트북에서는 인터넷이 연결이 되지 않네요. LG U+ 기사분께 문의를 했더니 LG U+ 뿐만이 아니라 KT와 SK도 가정에 최대 2대까지 밖에 연결이 안 된다고 합니다. 헐!


지금까지 10년간 KT를 사용하면서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집은 서버를 포함한 데스크톱 컴퓨터가 3대, 맥북, 서브 노트북, 아내의 노트북까지 PC만 6대입니다.



조금 유치한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서버를 통해 상업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 외부에서 VPN을 통해 사이트를 우회하거나 NAS 서버에 접속해서 보관하고 있는 파일을 가져오는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하다니...


저는 처음 당해보는 일이었지만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네요. 이 정도는 인터넷 공유기의 기본 설정으로도 충분히 우회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공유기 3대의 설정을 변경하고 나서 다시 확인하니 다시 모든 기기들이 이상 없이 인터넷이 잘 됩니다. 이제 우리 집도 KT 시대는 끝이 나고 LG U+ 시대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부터 TV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가을도 시작이 되었고 미뤄두었던 책들도 많이 읽으렵니다. 이제 TV 수신료도 납부하지 않아도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