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증여세를 내지 않으면서 재산을 물려줄 수 있는 한도는 연간 300만 원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면세점인 연 300만 원 이내에서 불입해 나간다면 상속세 회피는 물론 경제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천수를 누린다면 상속세가 문제 될 시점까지는 30~40년이 소요된다. 연 복리 7%로 매월 25만 원씩 주식펀드에 투자한다면 30년간 투자 원금은 9,000만 원, 원리금은 3억 원 남짓 될 것이다. 이를 40년으로 연장하면 원금 1억 2,000만 원에 원리금은 6억 원 정도다. 투자수익률을 연 7%에서 10%로 올려보자. 이 경우 원리금은 30년 5억 4,000만 원, 40년 14억 1,000만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가 된다.
사실 상속이 이루어질 30~4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IMF 같은 경제 위기로 실직을 당해 적립을 계속할 수 없거나 펀드를 깨서 생활비로 충당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극단적 경우를 가정하고 투자할 수는 없다. 목표 기간까지 성공적으로 적립을 계속한다면 자녀에게 금전적 이득뿐 아니라 살아 있는 경제 교육까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펀드에 투자해주더라도 아이가 직접 통장을 개설하고 입금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학입학금 마련 등 10년 이상 장기적인 목표를 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통장 관리를 통해 참여하는 기쁨과 먼 장래를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복리 이자의 위력을 실감토록 하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라 할 수 있다.
경제 교육에 가장 적합한 펀드는 주식펀드라고 할 수 있다. 롤러코스트 같은 주식펀드의 수익률 등락을 통해 자연스레 자본시장의 생리와 접할 수 있게 된다. 복리식 이자 증식 과정을 몸으로 느끼려면 최소 5년 이상은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주식 펀드는 짧은 기간에도 자본시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주식펀드가 단기간은 급등락해도 5~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임을 체험케 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다. 여기에 경제 지식 함양 차원의 교육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부모가 직접 이론 교육을 지도하기 힘들다면 투자 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어린이 펀드'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