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부산 기장이 대게로 유명해졌네요

하나모자란천사 2017. 8. 2. 00:11

원래 대게 하면 영덕이나 울진을 떠 올린다. 물론 대게를 다른 지역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물 좋은 대게를 먹으려면 영덕이나 울진으로 가야 시장에서 직접 토실토실한 녀석으로 골라서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대게로 새롭게 떠 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기장이다. 얼마 전 TV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기장의 대게 시장(골목)을 추천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이번 휴가 기간에 양산에 있는 동안 장모님을 모시고 대게를 먹으러 가기로 미리 마음을 먹고 있었다. 어제는 장모님께서 한식뷔페를 사 주셨으니 오늘은 사위인 내가 대게를 사드리기 위해 기장으로 향했다. 




기장에 대게를 먹으러 가는 것이 처음이라 사전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기장 대게 맛집으로 검색하니 유명한 순서로 쭉 알려 주었다. 많은 곳이 있지만 우선 1위, 2위 중에서 가능하면 선택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시장에 대게 골목이 있다고 하니 주변에서 맘에 드는 집을 골라서 들어가면 될 것 같았다.


오늘이 마침 기장 장날인지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공용주차장은 자리가 없어서 주차 대기 행렬이 길었다. 차를 돌려 시장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주변의 대게집에서 주차장을 유혹으로 호객 행위를 심하게 했다. 잠깐 흔들리기는 했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집이 아니었기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시장을 따라 돌다 보니 시장 주변에 공용 주차장이 여기저기 있어서 주차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장날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휴가기간이라서 찾은 사람이 많아서 그럴까? 주차타워 1~3층은 만석이고 4층 옥상에 주차를 시켰다.


문제는 시장 주변을 돌아서 주차를 하다 보니 대게 골목이 정확하게 어딘지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카카오 맵을 꺼내서 나의 위치와 찾고자 하는 청해왕대게를 검색하니 가까운 곳이다. 찾기도 힘들지 않았다. 주차타워에서 빠져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시장 골목이다. 골목 입구의 대게집에서 우리를 보고 안내를 했지만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목표로 했던 1위, 2위 집이 마주 보고 있다. 


처음 본 곳은 총각대게 집이었으나 눈이 마주쳤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청해왕대게 쪽으로 걸어갔다. 먼저 온 몇 분들이 주인과 가격 흥정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수족관에 있는 킹크랩, 박달대게, 대게를 구경하고 시세를 확인했다. 킹크랩은 70,000원/Kg, 박달대게 55,000원/Kg, 대게는 50,000원/Kg이라고 했다. 예전에 영덕에서 아내와 박달대게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박달대게를 선택하려 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지금은 박달대게 보다 그냥 대게가 더 살이 차고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가 먹을 녀석을 직접 고르니 사장님께서 한 마리를 꺼 내어 아이들이 잡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큼직한 녀석이라 마리당 1~1.5Kg 정도 무게가 나간다. 둘째 녀석은 아직 겁이 나는지 혼자서 잡지를 못하고 형 옆에서 같이 잡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3마리를 고르니 4.5Kg 정도 나왔는데 20만 원에 흥정하고 번호표를 받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 식당으로 올라가면 기본 상이 차려지는데 인당 3,000원이다. 아이들은 2명 기준으로 1명으로 계산을 하고, 대게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은 개당 2,000원인데 된장국이 같이 나온다.


어른 3명과 아이들 2명인데 대게 3마리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어른들 같으면 1명당 1 마리면 배가 충분히 부를 것 같다. 대게를 다 먹은 후 게 딱지 개수대로 볶음밥을 3개를 시켜서 먹었다. 



오늘 우리가 먹어치운 대게 3마리의 게 딱지(뚜껑)이다. 사진으로 봐서는 크기가 가늠이 안된다. 장난기가 발동한 둘째 녀석이 게 딱지를 얼굴에 갖다 대어 본다.




헐 거의 둘째 녀석 얼굴만 하다. 이제 녀석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된다. 대게도 맛있지만 대게를 먹은 후 게 딱지에 볶아주는 볶음밥도 맛있다. 때문에 너무 게로 배를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우리 가족의 경우는 게 3마리로 충분히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어서 볶음밥을 시켜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점심 후 저녁을 먹지 않았다. 어제는 한식뷔페에서 먹은 점심 때문에 저녁을 먹지 않고 오늘은 대게를 맛있게 먹어서 저녁을 먹지 못했다.



이제 맛있는 대게를 먹으러 경북 영덕이나 울진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기장에도 대게를 파는 곳이 많고 시장에서 대게를 고른 후 식당에 올라가면 약 10~20분 후 대게를 쪄서 손질까지 해서 먹기 좋게 손질을 해서 줍니다. 찾는 방법은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