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alects of Confucius

오늘의 논어 한 구절 - 제 1편 학이(學而) 1절

하나모자란천사 2017. 6. 11. 06:53

일요일 아침입니다. 새벽에 약간의 비가 내렸는지 멀리 와룡산 중턱에는 운무가 산 능선을 오르고 있고 가까이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 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어나서 논어 제 3편 팔일(八佾)을 읽었습니다. 이 편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평소 들었거나 잘 알고 있는 내용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읽었던 제 1편 학이(學而)를 읽다가 강한 느낌을 받은 구절을 소개하렵니다. 



子曰,

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The Master said,


學而時習之, 不亦說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Is it not pleasant to learn with a constant perseverance and application?


有朋自遠方來, 不亦樂呼.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친한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Is it not delightful to have friends coming from distant quarters?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呼.

인불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그 또한 군자가 아닌가?

Is he not a man of complete virtue, who feels no discomposure though men may take no note of him?





익히 들어서 잘 기억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오늘 제가 이 구절을 소개한 것은 논어 첫 편의 첫 구절이라서 나의 논어 읽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지만 이 구절은 어떤 감명이나 느낌보다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그 시절의 사람들이 떠 올라서 그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고 싶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시골 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그 학교의 이름은 양포초등학교입니다. 이제 선생님의 성함은 기억나질 않습니다. 5학년과 6학년 담임을 하셨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5학년 우리 담임으로 오셔서 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당시 교실 앞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작은 못이 있었고 못 주변에는 수양버들이 있었는데 수양버들이 짙은 녹음을 띄고 있었고 부는 바람에 자신을 내어주고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을 그 무렵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학이편의 이 구절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는지 이제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 깨달음을 지금이 아니라 그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금이라도 온전히 깨달음을 얻어 나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Is it not pleasant to learn with a constant perseverance and application?


이 구절을 읽고 과연 공자는 평생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일까? 아니면 교육의 즐거움을 말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는 '지식 두 배 곡선(Knowledge Doubling Curve)'으로 인류의 지식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설명하였는데 현재인 2017년은 인류의 지식 총량이 두 배가 되는데 13년이 걸리고 2030년이 되면 3일마다 두 배가 됩니다. 이런 시대를 공자를 내다본 것일까요? 


요즘 저는 배움을 통한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을 공부해도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 많음 가운데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배워나간다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