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잘 알려진 이름이다. 그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책을 통해 그녀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아니 알고 싶었다. 그녀는 2004년 우리나라 사법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이 되었다. 또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국민 기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여 '소수자의 대법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사회 정의에 큰 영향을 미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이다. 법률의 이름은 기억하기 힘들지만, 사람들은 일명 '김영란법'은 익숙하게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법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았다. 만약 법률적인 얘기를 했더라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녀도 책에서 공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공부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자신의 직업이나 하고 있는 일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무관하지만 자신의 삶을 성숙시켜 주는 공부라고 말한다.
30대 초반 세상과 마주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에서 배운 공부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세상은 많이 달랐다. 다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로 직무와 관련된 책이었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책부터 엑셀 등 업무 처리를 위한 서적,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자기 계발 서적까지 부지런히 읽었다. 40대가 되고 난 후에는 조금 다른 책을 읽었다. 그리고 50대가 된 지금은 또 다른 책을 읽고 있다. 지금은 일과 무관한 삶을 성숙시켜 주는 공부를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읽지 않을 이런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학교는 보편적인 인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도록 가르치는 곳이므로 인간의 개별성을 지켜나가는 교육에 비중을 두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공감한다. 학교 교육은 사회적인 동물로 태어난 한 인간이 사회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편화된 지식과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침과 동시에 공동생활을 위한 규칙을 가르쳐주고 적응하도록 한다. 그러나 인간의 개별성 충족을 위해서는 독서는 통한 공부가 필요하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별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개별성 충족을 위해서는 독서는 통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공백은 공교육을 통해서 채울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에 독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