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2023_#12. 유시민의 공감필법

하나모자란천사 2023. 2. 25. 09:48

유시민작가의 책을 읽었다. 아니 그의 글을 읽었다. 그의 글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도 작가처럼 깊이 있게 책을 읽고 싶다. 작가가 글에서 설명된 방법대로 작가의 감정을 느끼며 글을 읽고 싶다. 나는 30대에 독서를 시작했다. 초등학교를 거쳐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읽은 책들은 인문학적 교양을 쌓기 위한 책은 아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게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그냥 필요에 따라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주로 자기 계발서 위주로 읽었다. 100여 권 정도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니 다른 책을 읽고 싶어졌다. 경제관념이 전혀 없어서 재테크 관련책을 읽었다. 이후에는 상황에 맞춰 내게 필요하다는 책을 읽었다. 40대가 되고 나서는 소설과 고전을 조금씩 섞어 읽었다. 그렇게 내게 있어 부족한 것들을 책을 통해 채워나갔지만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2%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메모장에 독서노트를 기록하기 시작을 했다. 이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독서노트를 기록했다. 기록이라는 특성은 노트와 페이스북이 다른 점이 없지만 페이스북은 관리가 쉬웠다. 언젠가 내가 기록한 글을 보니 부끄러웠다. 공개된 공간인 페이스북을 통해 오픈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나와 친구로 연결된 사람들 외에는 내가 올린 포스팅을 읽을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찾다 보니 유시민 작가와 연결이 되었다. 이후로 유시민 작가의 책들을 골라서 읽었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으면 내가 참 많이 부족함을 깨닫는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한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 그 고민이 사라진다.

 

남이 쓴 글에 깊게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가상의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생각과 감정 가운데 타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골라낼 수 있고, 그것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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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작가는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른 글을 남겼다. '누구나 인생의 문 하나를 통과하면 책장을 정리합니다. 그다음의 삶에 필요한 책을 꽂아야 하니까요.' 지금의 나도 그런 시기라 생각했다. 40대의 문턱을 너머 50대로 출발을 시작했고, 회사에서도 위치가 바뀌고 새로운 직무를 시작한 지 일 년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한가?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뀐 위치와 자리에 맞게 생각을 하고 있을 처리하고 있을까? 그다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게 필요한 책들은 무엇일까? 다행히 이 책을 통해 일부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직 구체화해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조금씩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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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식도 방향도 바뀌게 될 것 같다. 죽는 그날까지 꾸준히 책을 읽으며 부족함을 채워나갈 것이다. 공부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라는 작가의 글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