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내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알지 못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지 못했기에 그저 직장생활에 집중했다. 점점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았다. 가정도 화목하지 못했다. 내 삶에 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기 계발서 위주로 책을 읽었다. 읽는 책이 늘어나면서 나의 독서가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독서 편식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교양서와 기술서를 읽고, 좀처럼 읽지 않았던 소설도 읽기 시작했다.
독서가 늘어나면서 내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려서도 갖지 못했던 꿈을 가지게 되었고, 삶에 대한 목표도 가지게 되었다. 해가 바뀔 때면 매년 해야 할 목록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집과 회사 밖에 몰랐던 내가 다른 대외 활동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9년 4월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회사를 옮겼다. 40대 후반에 직장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쉽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책을 내려놓았다.
4년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만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생각해 보니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잊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뭔가를 시작해야 했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우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책 읽기의 두 번째 책이 오늘 소개할 책이다.
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지음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2019년 처음 이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처음에는 이 책에 대한 별점은 3개로 줬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의 원칙은 단순했다.
당신 글에서 '의'자와 '것'자를 좀 빼보라
말을 기록하면 글이 된다. 글은 글자로 옮긴 말이다.
말은 쉬워야 한다. 글은 말이다. 글도 쉬워야 한다. 어려운 말은 씨알도 안 먹힌다.
쉽고 구체적이고 짧은 글이 좋은 글이다.
글은 필자가 주인이 아니다. 글은 독자가 주인이다. 독자는 쉬운 글을 원한다.
좋은 글은 팩트다. 주장이 아니라 팩트다.
글은 독자가 읽어줄 때 글이 된다.
거의 위 내용이 반복적으로 설명이 된다. 좋은 글쓰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일까? 오늘 두 번째 이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별점을 4개로 올렸다. 처음보다 쉬웠다. 그럼에도 예시의 글이 너무 많았다. 일부 예시글은 재미가 있어 좋았다.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았다. 예시글이 너무 많아 마지막에는 조금 지루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다음 구절이다.
글은 만 가지 콘텐츠가 자라나는 근원이다. 글이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되고 시가 되고 사진이 된다. 모든 콘텐츠는 글에 뿌리를 둔다. 그래서 누구나 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제도권 교육 어디에도 글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렇다. 어릴 적 받아쓰기를 통해 단어를 올바로 쓸 수 있는지 테스트를 받았다. 일기 쓰기를 강요받았지만, 글 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나도 이제 글을 소비하는 소비자로 끝나지 않고, 생산자가 되고 싶다. 내 글이 다른 누군가에 읽혔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글쓰기를 배워야 한다. 작가가 일러 준 방법대로 꾸준히 글쓰기를 해 보련다.
오늘은 2023년 1월 20일 금요일이다. 평소와 똑 같은 금요일이 아니다. 21일 토요일부터 23일 화요일까지 4일간의 설연휴가 시작되었다. 피곤한 몸이지만 오늘도 짧게나마 이 책에 대한 독서소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