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라임나무 키우기

공허함을 라임 키우기로 달래 보자

하나모자란천사 2022. 4. 14. 22:18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알았다.

근데 뭐지?

공허함만 늘었다.

불혹이 되었을 때 뒤늦게 책 읽기에 도전을 했다.

그때는 공허함을 책 읽기로 달랠 수 있었다.

지천명이 되었다.

하늘의 뜻은 알 수 없었고, 공허함만 늘었다.

공허함을 달래고 싶었다.

책 읽기도 사진도 이젠 소홀해지고 시들해졌다.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무엇으로 이 공허함을 달랠 수 있을까?

아직도 코로나 때문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것도 불안하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생활도 이젠 익숙해졌다.

익숙해졌을 뿐이지 공허함을 달래는 방법을 깨달은 것은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생각해보면 운동도 거의 못했다.

그래도 예전에는 평일에는 매일 5 천보, 주말에는 만보 걷기를 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산행도 했었다.

요즘은 숨쉬기 말고는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하다.

뭔가를 통해서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난 뭔가에 빠지면 몰입을 한다.

나름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다고 생각할 때까지 다른 것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젠 드론도 시들해졌고, 사진도 시들해졌다.

새로운 뭔가를 찾아야 한다.

냥이를 키우고 싶었다.

아내의 반대가 심하다.

아이들도 반대를 한다.

아직 독립해서 혼자 살 용기가 없다.

봄이 되었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화분들을 정리했다.

분갈이를 하면서 화분을 늘렸다.

작년에 들인 올리브 나무가 제법 컸다.

언제쯤 열매를 볼 수 있으려나?

좀 더 큰 유실수를 키워볼까?

오렌지나 라임은 어떨까?

라임나무 묘목을 알아보았다.

묘목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도 적당한 가격에 묘목을 찾을 수 없었다.

식물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는 것도 꺼림칙했다.

인터넷에 라임 키우기 세트를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 씨앗을 직접 발아시키고 묘목으로 키워 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사전 지식도 없는 상태로 페르시안 라임과 키 라임 교육용 키우기 세트를 구입했다.

오늘은 2022년 4월 14일이다.

퇴근을 했다.

작은 택배가 하나 도착을 했다.

작은 박스에 들어 있는 게 뭔가 싶었다.

어제 구입한 라임 키우기 세트가 도착을 했다.

구입 후 인터넷으로 학습을 시작했다.

씨앗으로부터 발아 후 묘목으로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실패한 사례의 글을 많이 읽었다.

다행히 판매자가 발아된 씨앗을 따로 챙겨 보내줬다.

 

 

발아된 씨앗을 즉시 화분에 옮겨 심었다.

부드러운 상토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렸다.

동봉된 설명서에 따라 살짝 구멍을 내고 발아된 씨앗을 넣었다.

지금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페르시안 라임과 키 라임 키우기 세트를 구입했는데 카피르 라임과 멕시칸 라임 씨앗도 함께 보내줬다.

이번 주말에는 해야 할 일이 생겼다.

기쁘다.

일단 뭔가 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좋다.

잘 키워보고 싶다.

녀석들이 자라는 모습과 과정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잘 키운 녀석들에게서 열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