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일곱 번째 책입니다
또 한 권의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진과 관련된 책이라기보다는 카메라와 관련된 책입니다. 최종 목적인 사진이라는 결과물이지만 사진과 관련된 책을 구분하자면 카메라라는 기계 장치를 잘 다루는 방법을 설명한 책과 사진의 본질. 사진의 본질이라면 사진을 찍는 사람의 철학적인 사고와 생각의 사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학습한 이후에도 생각만큼 좋은 사진들이 찍히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본질인 사진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사진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고자 철학적 사유와 관련된 책이나 사진작가들의 에세이집 또는 사진 평론가들의 책을 읽고 때로는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읽기도 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 사진을 알고자 한 발을 내딛는 만큼 딱 그만큼 사진이 더 어렵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 자신을 더 몰아붙이면 피할 곳을 찾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이럴 땐 조금 느슨하게 줄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설명한 책 한 권을 골랐습니다. 인물/풍경/스냅/공연/접사 사진 등 상황에 따른 촬영법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 책은 사진 촬영의 이론부터 실전 촬영 테크닉까지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딱 예상했던 수준의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의 수준이 낮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제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 것이 2년이 되어 갑니다. 지금까지 사진이라는 카테고리의 책을 최소 100권 넘게 읽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반에는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적인 내용의 책이었고, 이후에는 에세이 또는 사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었습니다. 이제 웬만한 내용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진도 예술분야에 속하기 때문에 머리고 이해하는 것과 사진을 찍는 것은 다릅니다. 제가 사진에 대해 어렵다고 얘기하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사진을 쉽게 생각하고 시작을 했지만 카메라가 장롱으로 들어가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적어도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싶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뻔한 내용의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비록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 책 또한 나의 사진 생활에 있어 작은 변화를 일으킬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