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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5 - 곽윤섭 기자기 제안하는 나만의 사진 찍기, 이제는 테마다

하나모자란천사 2019. 10. 15. 16:24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세 번째 책입니다


사진을 공부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중에 소위 말하는 꼰대가 대부분이고 진자 전문가로 인정할만한 사람들은 만나기 힘들다. 최근 내가 진짜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람 중에 사진학 개론의 김경만 감독과 김홍희 작가의 유튜브 채널이 있다. 지금까지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포트폴리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유튜브를 보면서 클리셰를 알았고, 포트폴리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내 사진에 나만의 색은 없다. 특별한 뭔가를 찍고 싶다고 정해진 것도 없다. 그러나 언젠가 나도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면서 사진을 보고,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서양미술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다 나중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 책의 후반부에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아직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무엇이 되었던 내가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모르지만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은퇴 후 제대로 된 사진 활동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와 책을 통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 테마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 장의 잘 찍은 사진'은 누구라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테마를 정해 꾸준히 사진을 찍다 보면 세상의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은 주관적인 작업이다. 때문에 점수를 매길 수도 없고 절대적인 기준치도 없다. 본인이 느끼는 대로 프레임을 구성하고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사진을 잘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진 찍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찍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찍느냐’입니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많습니다. 날씨 좋은 날, 경치 좋은 곳에서 좋은 모델을 앞에 두고 찍으면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막연히 멋져 보이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고 ‘멋지다’, ‘감동적이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무엇이 멋진지, 왜 감동적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좋은 사진’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테마가 있는 사진을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진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테마를 풀어 나갔으며, 어떻게 보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려고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한 장의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공을 들이지 말고 테마를 정한 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테마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며, 작가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집에서 가족을 찍든 공원이나 거리에서 경치를 찍든 테마를 잡아서 작업해 나가야 사진이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발견이며 선택의 문제입니다. 부지런한 발로 끊임없이 돌아다니면서 어떤 것을 찍을지 보고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진은 전체를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일부만 크게 보여 주는 것이 분명하고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입니다. 사람이 마주 보고 있는 것의 일부만 담아내는 것이 사진 찍기며 프레임 구성입니다. “이게 도대체 뭘까?” 하고 궁금증을 불러와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비스듬한 방양에서 들어오는 빛이 표면의 입체감과 그림자를 불러오면서 재질의 특성을 잘 보여 줍니다. 촉감, 즉 질감을 살리는 또 하나의 방법은 대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서로 재질이 다른, 혹은 다르게 보이는 두 가지 이상의 표면을 한 프레임에 담아 봅시다. 우리는 재질이 다른 두 대상의 비교를 통해 재질의 특성을 더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사진은 빛에 의존하므로 맛이나 향기가 모두 빛과 색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과 사진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생각이 깊은 사진가들은 상징과 기호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사진 속에 그런 상징들을 심어 두려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무의미하게 지나치던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색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레임에 색을 담아내는 것은 그 대상의 색이 가진 상징을 불러내 이름을 붙이는 것이며 성격을 규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