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0 - 사진작가 유별남의 월요편지, 길에서 별을 만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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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 사진작가 유별남의 월요편지, 길에서 별을 만나다

하나모자란천사 코딩교육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여덟 번째 책입니다


4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일탈이 즐겁지만은 않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고 느껴진다.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제일 먼저 책을 선택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에도 사진이다. 당분간은 사진과 관련된 책을 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요즘 내 사진이 이상하다. 어제 가족과 찍은 사진들이 그랬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전부 드래그해서 휴지통으로 보냈다. 이대로 멈출 수 없다.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번에도 책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다시 한 권의 책을 들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 에세이다. 언제가 나도 사진 에세이를 낼 수 있기를 꿈꾸며 책을 읽는다. 피하려고 하지 말자. 핑계를 찾지 말자. 핑계는 또다른 핑계를 낳는다.


- 핑계 -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고 새달이 되면 또 계획을 세웁니다.

매번 이런저런 많은 계획들을 세우지만

또 그만큼의 많은 이유들을 들어 미루곤 합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해가 바뀔 때 세웠던 계획들도 지난달 계획과 다르지 않고,

그때 미루었던 이유들도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나름의 이유는 다 있습니다. 거기에 걸맞은 핑계를 또 찾겠지요.

그럴 땐 이른 새벽 지하철을 타는 이들을 떠올려봅니다.

날마다 새벽길을 나서야 하는 그들도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 간절했을 텐데,

그들에겐 하루쯤 늦게 일어나도 좋을 핑계조차 사치일지 모른다 생각하면

그만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러니 저도 이제 핑계 그만 찾으려고요.



- 가만히 -


한 장의 사진에 의미를 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작가들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진 앞에 선 관객에게는 각기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이해됩니다. 그래서 때론 작가의 바람이 욕심이 되곤 합니다. 저 역시 스스로에게 그런 모습을 봅니다. 제 사진에 대해 자꾸 이야기를 하고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 모습, 손에서 내려놓고 바라보는 이에게 그다음의 몫은 남겨놓아야 하는데 자꾸 나의 시선과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제 모습을.



이 책은 사진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책이다. 김광석의 나무라는 노래 가사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했고, 그의 이 글을 통해 인생에 대해 생각을 했다.


이야기에, 의미에 집착하는 제 모습을 한걸음 옆에서 바라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만히 한 장의 사진을 내려놓습니다. 저도 그저 조용히 바라보려 합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요. 때론 의미와 이야기를 내려놓고 가만히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마음으로 세상 담기



1_ 사진의 역사가 알고 싶다면 먼지가 자욱이 앉은 자신의 어릴 적 앨범을 꺼내보라.

2_ 아픔의 순간은 마음으로 찍으라.

3_ 환희의 순간이라면 같이 환호하며 작업하라.

4_ 장례식이라면 같이 울어라.

5_ 알고 작업을 멈추는 것과 모르고 멈추는 것의 차이를 생각하라.

6_ 사진의 대상이 촬영을 거부하면 받아들이라.

7_ 한 장면을 열 가지의 기법을 동원하여 촬영하라.

8_ 실습이 최고의 학습이다.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라.

9_ 셔터스피드를 육십 분의 일 초로만 찍어라, 한 시간 동안.

10_ 십 분의 일 초로만 찍어라, 한 시간 동안.

11_ 그냥 보라. 잠시 동안만이라도 마음으로 찍어보라.

12_ 동료들과 떨어져 다니라. 함께 기쁨을 나눌 시간은 이후에 충분히 있다.

13_ 가능하면 촬영 대상과 인사를 나누어라.

14_ 밝은 낮에도 삼각대를 써보라.


내 몸 안의 뜨거움이 밤이면 날아가버리는 사막의 뜨거움과는 달랐으면 합니다.

변함없이 나를 채우고 넘치게 하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오늘 당신의 삶이 가난하고 힘겹게 느껴지신다면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노트에 적어보시길 권합니다. 거기엔 분명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풍요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어서 손에서 놓아야 한다.

새로움에 대한, 희망에 대한 열정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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