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321 - 미안해 사랑해, 정일호

하나모자란천사 2019. 9. 5. 21:34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아홉 번째 책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사천대교 아래 거북선마을로 향했다. 원래는 삼천포도서관으로 가려고 했지만 공사가 중이라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한 관계로 사천시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는 이동문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동문고를 운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는 걱정이 되었다. 볼만한 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도서관처럼 많은 종류의 책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신간이나 인기도서의 경우 도서관에서는 항상 대출 중이거나 아직 비치가 안 된 책들이 많은데, 도서관에 없는 신간이나 거의 상시 대여중인 책을 이곳에서는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삼천포도서관으로 향하다가 이곳으로 향했다. 이곳은 새마을문고 사천지부에서 운영하는 이동문고다. 이곳에서 두 권의 책을 읽을 읽었다.




작가 또한 상처 많은 삶을 살아왔다. 어쩌면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 같다. 상처 많은 사람들이 감수성이 많은 것일까? 사물을 대하는 것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사진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감수성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 삶에 굴곡이 없고, 상처가 없어 그런 감수성이 없다면 나는 이렇게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경험이라도 쌓아야 한다. 대신 남들보다 두 배 아니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그게 요즘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고, 블로그를 통해서 조금씩 글을 쓰는 이유이다.


작가의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쨍하고 잘 찍었다는 사진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진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진을 보고, 글을 읽다 보면 작가의 마음이 책에서 느껴진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하고, 자연에 내게 말하는 것에도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의 내게는 없는 것이다. ㅠㅠ



책을 읽으며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쓸 책의 소재감을 찾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사천, 이곳에서 시작되는 3번 국도를 따라 사진을 담고 여행기록을 책으로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도로에 부여된 번호의 의미와 그 길을 따라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다.


언제쯤 나는 나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분명 작가의 사진을 보고 작가의 글을 읽노라면 작가의 사진에서 작가의 감정 상태가 느껴진다. 물론 사진만 보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지금부터 꾸준히 사진일기를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