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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 카메라를 던져라!,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진이야기

하나모자란천사 2019. 8. 23. 23:20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한 번째 책입니다


강렬한 제목이 나의 시선을 빼앗은 책이다. 2019년 휴가의 첫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듯 올해도 휴가의 첫날은 별다방에서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꿀 음색을 가진 악동뮤지션 수현의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 오늘 읽을 책은 아니 오늘 읽어야 할 책은 카메라를 던져라!라는 책이다. 이번에도 사진과 관련된 책이다. 많이 달라졌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SERI에서 추천하는 휴가 때 읽을 책을 골라서 읽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주로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이 더 좋다. 이 책은 사진과는 무관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만든 책이다. 작가는 생활사진가들의 사진을 엮어서 이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책의 제목을 카메라를 던져라! 는 제목을 붙였다. 무슨 의미일까?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짐작해 본다.




아~ 사진이란 참 고달프다!


열정이 식어버리면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취미로 전락할 뿐인데, 그 열정과 몰락의 위태로운 경계에서 아직도 나는 방황하고 또 절망하고 있다. 


나는 잠시 너의 질문에 생각했어.


내가 진정으로 깨끗이 빨아서 그날의 갠지스 강에 내리쬐던 그 태양빛과 바람에 보송보송하게 말려야 할 것이 무언지...



사진을 취미로 즐긴다는 건 단순히 좋은 장비를 구하고 공부하고 촬영기법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ㅂ고 좋아서 폴짝폴짝 뛰는 어린애처럼 지나치기 쉬운 풍경과 평범했던 사람에게서 가슴이 뛰는 무언가를 발견해나가는 기쁨의 작업이다. 한 번 맛을 보면 끊기 힘든...



나는 프로 사진가가 아니다.

단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진은 물론 글도 잘 쓰질 못한다.

내 사진과 글로 보는 이들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사진을 잘 찍어 보겠다고, 글을 잘 써봐야겠다고 생각지 못했다.

단지 카메라가 좋아 가지고 다닐 뿐이다.

작은 프레임 속에 보이는 세상이 날 유혹할 뿐이다.


사진 속에는 수많은 시간들이 멈춰 있다. 

오늘과 어제와 그리고 내일,

셀 수 없는 많은 시간의 흔적을 잡아둔 아니 기억해주는

나에게 사진은 일상이고 이야기이다.


사진을 하게 되면서 땅을 보면서 걷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사진을 하게 되면서 하늘도 자주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큰 것보다 작은 것들에 더 많은 눈길을 주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길가에 구르는 보잘것없는 작은 돌멩이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들에게 고개 숙여 눈을 맞추며 이름을 알고 싶어 합니다.

길에서 만나는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관심 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어느새 가을이 가까이 와 있는 줄도 모르고

며칠을 바쁜 일상에 쫓겨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갖지 못했었다.

바쁘거나 또는 늘어져 게으름을 피우고 있거나...

시간은 흐르고 여름이 지나간 곳에 가을은 그렇게 찾아왔다.


이런 이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의 나왔다. 이들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사진이 그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되기를 꿈꾼다. 곁에 두고 오랫동안 보고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사진도 좋지만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이 더 좋았다. 




왜 많은 직업 사진가들이 인도와 아프리카 같은 곳을 찾을까? 이태훈의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라면 유럽의 좋은 곳들을 먼저 여행하지 인도나 아프리카 같은 곳은 여행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진으로부터 답을 찾은 것 같았다. 그것은 물질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순수하고 거짓 없는 웃음. 정말 행복해 보이는 그 모습이다. 물질적으로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요즘은 무엇보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창의력은 끈질긴 생명력이다. 창의력으로 부장한 리더가 되려면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 독서는 창의력으로 안내하는 유일한 길잡이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